올해 공모주 ‘따상’ 착시현상 주의… 일부 제외 시 수익률 평균 밑돌아
2021-08-08 15:06
11곳 중 6곳 현재가, 상장일 시초가 대비 낮아
상장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정해지고 첫 거래일에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에 성공한 공모주 주가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따상을 기록한 새내기주의 절반 이상이 주가가 상장 첫날 시초가를 밑도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가 급등을 노린 묻지마식 공모주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 7월 말까지 기업공개(IPO)를 거쳐 상장한 기업 57곳 중 11곳이 따상에 성공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6일 종가 기준)도 평균 200%를 기록하며 전체 신규 상장 종목 평균(74%)의 2.7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종목이 급등한 반면 일부는 전체 공모주 평균을 밑돈 60%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과 맥스트 등 메타버스 관련주들의 이상급등 때문이다. 영상 시각효과(VFX) 전문 기업인 자이언트스텝은 메타버스(metaverse·가상세계) 관련주로 꼽히며 급등해 공모가 대비 현재가가 716% 상승했다.
반대로 따상으로 좋은 시작을 알린 공모주들 중 과반인 6개사는 상장일 시초가를 밑돌며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게임 업체 모비릭스는 지난 1월 코스닥시장에 따상을 기록한 뒤 이튿날 13% 하락한 데 이어 주가는 줄곧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면서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20%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에이디엠코리아가 시초가 대비 -19%로 부진했고, 삼영에스앤씨(-19%), 해성티피씨(-17%), 오로스테크놀로지(-15%), 선진뷰티사이언스(-10%)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만일 시초가에 이들 종목을 산 뒤 현재까지 보유 중이라면 손해를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