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문·이과 통합 수능 D-100…"문과생에 불리, 모든 영역 챙겨라"

2021-08-09 00:00
"킬러문항 매일 풀고, EBS 연계 문제는 다 맞아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지난해 12월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코로나19 속 철저한 방역이 요구되는 가운데 첫 문·이과 통합 수능인 만큼 수험생 부담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입시 전문가들은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를 염두에 두고, 전 영역을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18일 치러지는 2022학년도 수능이 오는 10일로 100일을 남겨두게 된다. 지난해처럼 코로나19 상황이지만 교육당국은 수능 날짜를 연기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형인 데다 국어·수학영역이 '공톡과목+선택과목' 구조로 바뀌어 문과생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분석·평가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문과생들이 수학영역에서 1~2등급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절대평가인 영어영역과 탐구영역에서 수시 최저등급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개 반수·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수능에 강하기 때문에 재학생은 수시전형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영어영역도 EBS 연계율이 종전 70%에서 50%로 낮아져 더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국어·수학영역 부진을 영어영역에서 만회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임 대표는 "결국 어느 영역에서 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전 영역을 두루 신경써야 한다"며 "국어·수학·영어영역은 킬러문항을 매일 풀면서 익숙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영어영역에서 1등급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수험생이라면 남은 기간 탐구영역에 더 신경쓰는 것이 맞다고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전했다.

이 소장은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탐구영역 비중이 커졌다"며 "탐구영역도 EBS 교재를 토대로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BS 연계율이 줄었다고 해도 매달릴 수 있는 게 EBS 밖에 없다"며 "EBS 연계 문제는 다 맞는다는 생각으로 최근 나온 문제집을 많이 풀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출간된 문제집에는 EBS와 6월 모의평가 유형을 변형한 문제가 많이 담겨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재학생은 물론이고 반수·재수생도 문·이과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제부터는 한 문제라도 더 맞히겠다는 흔들림 없는 각오가 중요하다"며 "공부는 제로섬(zero-sum)이기 때문에 특정 과목만 열심히 하면 안 된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은 영역별 선택과목 존폐 여부를 가르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유·불리 문제로 이과생이 2~3단계 높은 문과계열 대학·학과에 몰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4등급 수준의 이과계열 대학이 아닌 2~3등급 수준의 경영·경제학과 대학에 교차지원하는 이과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현 체제가 유지된다면 이 같은 문제는 내년, 내후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입시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수험생들은 끈기와 집중력을 갖고 수능 당일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