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함경남도 당 군사위 확대회의 소집...폭우 대책 논의

2021-08-08 09:55
당 중앙군사위 '피해 복구' 지시…김정은 피해 복구 방안 지시

북한 함경남도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민 5000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 1170여호가 침수됐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붕만 남기고 물에 잠긴 주택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긴급회의를 소집해 함경남도 지역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한 공병부대와 지역 주둔 군부대 동원 등 대책을 논의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지시에 따라 8월 5일 함경남도 당군사위원회 확대회의가 소집되었다"며 이정남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회 지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도당 군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를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당 중앙군사위는 "공병부대들로 피해지역의 파괴된 도로들을 시급히 복구하며 도에 주둔하고 있는 군부대들을 함경남도당 군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동원시켜 도의 역량과 협동 밑에 피해복구를 다그쳐 끝낼 데 대한 지시를 하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피해 복구용 주요 자재를 국가 예비분에서 해제하여 긴급 보장할 것과 중앙에서 재정 물질적으로 함경남도 피해복구사업을 강력히 지원할 것"을 명령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함경남도에서 발생한 폭우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피해 복구 방안을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회의에서는 피해복구를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까지 완료하도록 하는 결정도 전원일치로 채택됐다. 회의에는 도당군사위원회 위원들과 시·군당 책임 비서들, 도급기관, 중요공장, 기업소 당·행정책임 일군들, 건설, 설계 부문의 해당 일군들, 도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군부대 군정 간부들이 참가했다. 

이달 1일부터 많은 비가 쏟아진 함경남도에서는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민 5000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1170여 가구가 침수되거나 무너졌으며 농경지 수백 정보가 매몰·침수·유실됐다. 도로 1만6900여m와 다리 여러 곳이 파괴되고, 강·하천 제방 8100여m도 수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