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재선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후원하는 지지자를 상대로 특별한 '트럼프 카드'를 발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6일(현지시간) 더힐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활동위원회(PAC·팩)가 '공식 트럼프 카드(Official Trump Card)'를 발급받을 지지자들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 구하기(SAVE AMERICA) PAC'은 지난 4일 회원과 지지자들에게 전자우편을 발송해 4가지 시안의 트럼프 오피셜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후원회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들을 위한 공식 트럼프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지지자들에게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카드 시안을 실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후원회는 이어 "트럼프 카드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우리의 움직임에 대한 헌신적인 지원과 전적인 신뢰를 상징할 것"이라면서 "향후 미국 전역의 애국자들이 트럼프 카드를 항상 소지하고 다니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는 2022년 의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지도부를 지휘하고 2024년 미국 대선에 출마하려고 하는 트럼프 측이 정치자금을 모으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트럼프 측은 트럼프 카드의 정확한 가격이나 보유 자격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전자우편에서 트럼프 후원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서명이 포함된 사진을 45달러(약 5만157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날 전자우편에서는 해당 카드 시안을 클릭할 경우, 트럼프 후원회의 정치자금 모금 페이지로 연결된다. 해당 페이지의 모금 금액은 최소 50달러에서 최대 5000달러까지 존재한다.

아울러 더힐은 트럼프 카드 시안 중 하나에서 '공식'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인 '오피셜(OFFICIAL)'의 철자가 '오피컬(OFFICAL)'로 돼 있다면서 일각에선 조롱거리로 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한 후 약 6개월 동안 큰 수완을 발휘해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인 '도널드트럼프닷컴' 후원회를 통해 1000억원이 넘는 큰 정치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측이 지난 6월 말 기준 1억200만 달러(약 1170억원)의 정치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신고했다면서 올 상반기 중에만 8200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는 야당인 미국 공화당 상·하원 모금 기구가 모은 후원금보다는 많고, 공화당의 공식 정치후원회(PAC)인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후원받은 8400만 달러(967억원)에는 조금 모자란 수준이다.

이에 대해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 번째로 대선에 도전할 경우 정치적 자금력이 얼마나 풍부할지를 보여준다"면서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사기 주장(대선 패배 불인정)으로 금전적 이득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