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휘청거리는 문화계 살리기 위한 노력

2021-08-06 16:16
세종문화회관, ‘일행 간 자동 거리두기 예매 시스템’ 개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객석 사진.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지난해 초만 해도 코로나19가 이렇게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다른 분야처럼 공연예술계 역시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 어딘가에 있다.

힘겨운 상황이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며 앞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은 6일 “세종문화회관 자체발권시스템인 세종문화티켓에 ‘일행 간 자동 거리두기 예매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관객들은 오는 9월 1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조선 삼총사’를 시작으로,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 정기공연 예매 시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일행 간 자동 거리두기 예매’ 시스템은 기존 일괄적으로 고정된 좌석을 관객이 선택했던 방식과 달리, 티켓 판매 시 전체 좌석을 공개하고 관객이 원하는 좌석수와 위치를 선택하면 자동으로 양쪽 옆 좌석의 띄어 앉기가 설정되는 예매 시스템이다.

관객이 선택하는 좌석수는 방역지침에 근거한 최대 모임가능 인원수내로 사전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관객 모두가 방역 지침대로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관객이 동반자 수와 원하는 자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거리두기 지침 변경 시 간단한 설정으로 재예매 없이 실시간으로 대응 가능하다. 공연장 측 역시 거리두기로 인해 발생하는 사석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 발생 직후부터 다양한 방역 전략을 펼쳐왔다. 작년 한 해 동안 공연장 방역을 시작으로 정보무늬(QR코드)를 활용한 전자 문진 시스템 도입, 무인 물품보관소 및 오페라글라스 대여시스템 구축, 비대면 무인검표 시스템인 스피드게이트 설치 등을 실시하였다.

‘일행 간 거리두기 예매 시스템’은 올해 초 개발을 시작하고 상반기 내 베타테스트를 완료했다. 7월 20일 시작된 2021 세종시즌 하반기 티켓 판매부터 전격적으로 시스템을 적용하게 되었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 확산 직후부터 관객들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고민하고 개발하였다. 문화는 일상 속에서 계속 되어야 한다. 관객들이 안전하게 세종문화회관을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기간 무대가 사라지면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정책 역시 중요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5일 “코로나로 위축된 공연예술계의 회복을 돕기 위해 2021년도 2차 추경(일반회계) 사업의 일환으로 공연예술 분야 전문인력 총 2000명에 대해 3개월간 월 18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는 제1차 추경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는 336억원, 3500명 채용 지원사업의 추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일자리 사업이다.

공모 신청대상은 2021년도 하반기(10월~12월) 공연예술 활동을 계획하고, 공연예술 인력을 채용하고자 하는 단체 및 개인이며, 오는 9일부터 23일까지 공연 분야별 주관처에서 신청 접수할 수 있다.

구체적인 지원기준은 한국연극협회, 한국뮤지컬협회, 한국음악협회, 한국무용협회,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등 5개 공연 분야별 주관처의 사업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인건비 지원기간은 10월부터 12월까지 총 3개월이며,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체가 계획하고 있는 공연예술 활동을 위한 예술인력을 선발하고 운영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지난해 3차 추경과 올해 1차 추경(7월~11월)으로 실시되었으며, 코로나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공연예술계 고용 안전망 구축을 위한 사업으로서 예술현장의 지속적인 수요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지원 사업에 보다 많은 예술인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1차 추경 동일사업으로 지원받은 예술단체와 인력은 중복 지원받을 수 없다. 예술위는 지원 형평성 및 공정성에 중점을 두고, 빠른 지원과 집행을 위해 사업운영과정 전반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