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대주교, 교황청 장관으로 교황 첫 개별 알현

2021-08-06 10:07

대한민국 천주교회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가 지난 7월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유흥식 대주교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면했다.

5일(현지시간) 교황청 소식통에 따르면 유 대주교는 지난 3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50분가량 개별 알현했다. 성직자성 장관으로 업무를 시작한 하루 뒤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부탁으로 모든 것을 뒤로하고 로마행을 받아들인 유 대주교에게 여러 차례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신의 집무실과 관저는 항상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6월 11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당시 한국 천주교 대전교구 교구장인 유흥식 라자로 주교를 임명했다. 또 유 주교에게 대주교 칭호를 부여했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었다.

유 대주교가 장관을 맡게 된 성직자성은 재속 성직자인 사제들과 부제들에 관한 모든 것(개인, 사목 직무, 관련 재원)을 심의하며, 이와 관련해 주교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 업무를 관장한다.

성직자성은 성직자들의 생활, 규율, 권리와 의무에 대한 관할권을 갖고, 사제들의 적합한 분배를 조언한다. 신학교 관할권도 갖고 있다. 또한 성직자성은 신학대학 등 사제양성기관을 담당하는 특수교육업무도 하고 있다.

유 대주교는 임명 후 열린 간담회에서 "성직자성 장관의 역할은 교황님을 보좌하면서 전 세계 사제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미래의 사제인 신학생들이 잘 준비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돕는 일"이라며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며 받아들일 줄 알고,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나설 줄도 알고, 민족·종교 구분 없이 사람을 대하는 형제애를 가진 사제를 양성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