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대주교, 교황청 장관으로 교황 첫 개별 알현
2021-08-06 10:07
유흥식 대주교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면했다.
5일(현지시간) 교황청 소식통에 따르면 유 대주교는 지난 3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50분가량 개별 알현했다. 성직자성 장관으로 업무를 시작한 하루 뒤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부탁으로 모든 것을 뒤로하고 로마행을 받아들인 유 대주교에게 여러 차례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신의 집무실과 관저는 항상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해졌다.
교황청 역사상 한국인 성직자가 차관보 이상 고위직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었다.
유 대주교가 장관을 맡게 된 성직자성은 재속 성직자인 사제들과 부제들에 관한 모든 것(개인, 사목 직무, 관련 재원)을 심의하며, 이와 관련해 주교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는 업무를 관장한다.
유 대주교는 임명 후 열린 간담회에서 "성직자성 장관의 역할은 교황님을 보좌하면서 전 세계 사제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미래의 사제인 신학생들이 잘 준비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돕는 일"이라며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며 받아들일 줄 알고,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나설 줄도 알고, 민족·종교 구분 없이 사람을 대하는 형제애를 가진 사제를 양성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