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임원 100명중 여성은 5명…허울뿐인 ESG
2021-08-05 15:05
상장법인 10곳 중 6곳 여성임원 0명…‘유리천장’ 여전
여성 근로자 244명당 여성임원 1명…남자는 39명당 1명으로 6.3배
여성 근로자 244명당 여성임원 1명…남자는 39명당 1명으로 6.3배
5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1년 상장법인 성별 임원 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246개의 전체 임원 3만2005명 중 여성은 1668명으로 전체의 5.2%로 나타났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OECD 회원국 기업의 평균 여성 이사회 임원 비율이 25.6%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부족한 수준으로 ‘유리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상장법인 2246개 중 여성 임원을 선임한 기업은 815개(36.3%)로 집계됐다. 나머지 1431개(63.7%)는 여성 임원이 없다. 임원 형태별로 전체 등기임원 1만3368명 중 여성은 4.8%(648명), 미등기임원 1만8637명 중 여성은 5.5%(1020명)로 조사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 152개 중 여성 등기임원을 1명 이상 선임한 기업은 55.9%(85개)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개정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지난해(30.6%)보다 25.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이 독차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 중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임원 7명중 남성이 5명, 여성이 2명으로 여성 비율이 28.6%였다. 이어 아모레퍼시픽(23.9%), CJ제일제당(23.2%), LG생활건강(1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근로자 비중은 교육 서비스업(64.4%)이 가장 높았다. 이어 도·소매업(52.5%), 사업시설 관리나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50.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비율은 교육서비스업이 15.3%로 가장 높았고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8.5%), 정보통신업(7.5%), 도·소매업(7.0%)이 뒤를 이었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등을 고려할 때 민간부문에서 여성의 의사결정 직위로의 진출은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우리 기업들도 성별 다양성을 높일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개선과 다양한 인식전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내 의사결정 직위의 성별 다양성 제고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을 통해 기업의 중요가치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기업 구성원의 인식 전환과 함께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