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유동성 위기’ 헝다, 헝텅지분 또 매각…인수자는 텐센트

2021-08-02 10:43
산하 인터넷 서비스 운영업체 헝텅 지분 11% 매각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헝다그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동성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恒大)그룹(홍콩거래소, 3333)이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수혈에 나섰다.

2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전날 저녁 헝다그룹 산하 인터넷 서비스 운영업체 헝텅네트워크(이하 헝텅)는 공고를 통해 모회사 헝다그룹이 헝텅네트워크 지분 11%를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총 매각 규모는 32억5000만 홍콩달러(약 4800억원)다.

이 중 기존 헝텅의 주주인 텐센트가 지분 7%(7억3900만주)를 20억6800만 홍콩달러에 인수했고, 나머지 지분 4%는 독립적인 제3자 구매자가 11억8200만 홍콩달러로 인수했다.

이로써 텐센트가 보유한 헝텅의 지분은 23.9%로 늘어난 반면, 헝다의 지분은 26.55%로 줄었다. 헝텅은 지난 2016년 헝다와 텐센트가 합작 설립했다. 당시 헝다그룹 지분은 40.62%, 텐센트의 지분은 14.1%였다.

사실 헝다는 지난달에도 헝텅의 지분 8%를 매각한 바 있다. 이를 통해 44억3300만 홍콩달러를 현금화했는데, 약 2주 만에 다시 헝텅 지분을 매각하면서 자금난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헝다는 최근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유동성 위기설도 확산하고 있으며,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줄줄이 헝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피치가 지난달 28일 헝다에 대한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CCC'로 한 단계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26일 헝다에 대한 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B-'로 두 단계 내렸다.

이런 가운데 헝다가 한 계약업체에 4억 위안(약 71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체불했다는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헝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