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민주연 대선공약에 ‘기본소득’…송영길 리스크 노출”
2021-08-01 17:18
“기본소득 재집권에 큰 장애…당 지도부, 대선 캠프서 나와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대선 관리의 제1기준은 공정한 경쟁이다. 그런데 송 대표는 연이어 대선 리스크를 노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당 민주연구원 대선 정책 기획안에 생활기본소득이 들어 있다. 이건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매는 정도를 넘어섰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 전 수석은 “기본소득은 특정 후보(이재명 경기지사)의 대표 공약이자 후보 간 격렬한 논쟁이 현재 진행 중인 정책”이라며 “당 연구원에서 대선 정책으로 공개한 것은 부당하다”고 했다.
최 전 수석은 “개인적으로는 기본소득을 앞세워서는 그 내용적 시비를 떠나 재집권에 큰 장애가 된다고 본다”며 “이처럼 후보들은 물론 저 같은 당원들도 기본소득에 대해 이견이 있다. 그런데 후보가 정해지기도 전에 대선정책으로 공개를 하면 어찌하느냐”고 했다.
최 전 수석은 “송 대표 체제의 제1과제는 재집권을 위한 대선 관리다. 설명이 필요 없다”며 “이러다 대선 관리에서 손을 떼라는 말이 나오기라도 하면 어찌 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도부와 보직자는 심판이다. 심판이 구단에 속하는 경우는 없다. 당장 선수 로커룸에서 나와야 한다. 지금까지 이런 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이 반박했다. 노 원장은 “당 지도부를 흔들면 안 된다”며 “민주연구원의 대선공약 기조 중 ‘생활기본소득’이 들어가 있다고, 송영길 지도부가 공정한 심판이 아니라며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어 부득이하게 말씀 올린다”고 했다.
노 원장은 “민주연구원의 생활기본소득에 대한 연구는 전임 이낙연 대표 시절, 홍익표 민주연구원장 때 연구한 주제”라며 “송 대표 취임 이후 별도로 연구한 바 없다”고 했다.
이어 “‘기본소득’ 주제는 어느 한 후보만의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연구원은 ‘신복지’에 대한 연구도 했고, ‘정부조직개편’과 ‘모병제’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고 했다.
노 원장은 “어느 한 후보의 정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선후보 ‘원팀’으로서 정책연구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노 원장은 “애꿎은 심판만 탓하다 보면, 정작 실력은 늘지 않는 법”이라며 “정정당당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