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수기 없다? 사실과 달라"…롯데택배, 노조에 강력 반발

2021-07-30 11:37
"실신한 노동자 열악한 시설 탓" 주장한 노조에
롯데택배 측 "선풍기 30대, 냉온수기 가동 중"
1층 휴게실 설치 예정…개선책도 제시

롯데글로벌로지스(이하 롯데택배)가 30일 전국택배노동조합의 열악한 노동환경 지적에 강력하게 반발했다.

택배노조 부산지부는 지난 28일 오전 9시20분 한 롯데택배 부산 사상터미널에서 택배 노동자가 배송 물품을 차량에 싣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것과 관련, 이는 폭염 속 근로 현장이 열악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 노동자의 병명은 열사병이며, 39도(℃)가 넘는 근로 현장에 냉방시설이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노조 측은 현장에는 선풍기, 환풍기, 냉온수기, 제빙기 등의 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몇 년 전부터 혹서기 대책을 사측에 요구했지만, 롯데택배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는 것이다.
 

롯데택배 사상집배센터 전경. 외부에 자리 잡은 집배센터에서 선풍기가 설치돼 돌아가고 있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그러나 롯데택배 측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롯데택배 측은 시설 미비와 관련해 "롯데택배 사상집배센터는 외부에 있는 실외 집배센터라 환풍기가 필요 없다"면서 "올 6월 초부터 선풍기 30대를 설치해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냉온수기 사용과 관련해서도 "작업장 내에 위치해 있는 대리점 사무실 7개소에 정수기를 모두 비치했으며, 소속 택배기사님들이 정상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롯데택배 사상집배센터 전경. 외부에 자리 잡은 집배센터에서 선풍기가 설치돼 돌아가고 있다.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제공]

오히려 택배기사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 13일에는 택배사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지급했으며, 지난 28일에는 추가 선풍기 8대를 설치, 29일에는 얼음생수도 지급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롯데택배 측은 "구(舊) 현대택배 시절 열악했던 시설과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현재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면서 "추가로 1층에 휴게실 설치 예정이며 휴게실에는 정수기, 에어컨, 난방기 등 집기 일체를 비치하고 벽면에 유리창도 부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