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옥죄기...이번엔 텐센트 정조준
2021-07-25 10:33
중국, 텐센트에 음악 스트리밍 독점권 포기 명령
텐센트, 중국 시장서 판권 보유 비중 80% 넘어
텐센트, 중국 시장서 판권 보유 비중 80% 넘어
24일 중국 증권시보 산하 권상중국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하 시장총국)이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텐센트에 음악 스트리밍 독점권을 포기하라고 지시했다. 또 지난 2016년 차이나뮤직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면서 50만 위안(약 8885만원)의 벌금도 물렸다.
텐센트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텐센트뮤직은 현재 세계 3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을 비롯한 여러 음반사 음원에 대한 중국 내 스트리밍 독점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중국 스트리밍 시장에서 텐센트의 판권 보유 비중은 80%를 넘는다.
당국은 텐센트가 음반사에 더 많은 독점 판권을 계약하도록 하거나 고액의 선급금을 지불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장 진입장벽을 높여 경쟁을 저해했다고 판단, 반독점법 제 48조항 및 경영자집중심의에 대한 잠정규정 제 57조항에 따라 행정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텐센트에 대한 규제는 중국 당국이 합병의 반경쟁적 효과에 대응한 첫 결정"이라면서 "당국이 합병 건에 대해 사업 모델과 운영을 바꾸도록 명령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를 시작으로 대형 인터넷기업에 대해 전례 없이 규제 고삐를 조여왔으며, 텐센트도 그 규제 칼날을 피하긴 어려웠다.
이후 텐센트 산하의 게임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후야(虎牙)와 더우위(鬥魚)의 인수·합병이 당국의 반독점 규제로 결국 어그러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