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윤석열·최재형·박진·권영세…서울대 엘리트 그룹 '형사법학회' 야권에 대거 포진
2021-07-21 03:00
윤석열·최재형·박진·권영세...형사법학회서 모의재판하며 형사법 공부
조기입당 대신 독자행보 나선 尹 vs 제1야당 인프라부터 다지는 崔
조기입당 대신 독자행보 나선 尹 vs 제1야당 인프라부터 다지는 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서울대학교 법대 엘리트 그룹 '형사법학회' 출신들의 정치권 움직임이 활발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박진 국민의힘 의원 등 학부생 시절 '형사법학회' 구성원들이 잇따라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최 전 원장을 국민의힘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권영세 의원 역시 형사법학회 일원이었다.
◆윤석열·최재형·박진·권영세...형사법학회 출신
현재 정치권 안팎에는 형사법학회 출신이 포진돼 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 박 의원, 권 의원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최 전 원장, 박 의원, 권 의원은 같은 시기에 형사법학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박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권 의원은 3년 후배고 최 전 감사원장은 1년 후배다. 이들과 함께 형사법학회 모임을 했었다"며 "저보다 5년 후배인 윤 전 총장은 같은 시기에 활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 형사법학회 출신들끼리 별도의 활동은 하지 않지만, 연락하며 친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형사법학회 출신 OB(old boy)끼리 서로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고 했다.
앞서 박 의원은 대학생 시절 최 전 감사원장과의 친분을 드러내며 그의 입당을 환영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오늘 최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환영하고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줬다"며 "최 전 감사원장의 입당은 내년 3월 정권교체를 위한 희망의 신호탄"이라고 적었다.
◆독자행보 나선 尹 vs 제1야당 입당한 崔
서울대 법대 79학번인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지난 3월 4일 총장직 사퇴 이후 117일 만이다.
그는 출마 선언을 하며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절실함으로 나섰다.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헌신할 준비가 되었음을 감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 이후 독자적인 노선을 걷고 있다. 민심 청취 행보인 '윤석열이 듣습니다'를 진행 중인 윤 전 총장은 첫 지방 일정으로 '충청 대망론'의 대전을, 두 번째로 '여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했다. 이어 20일에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 공략에 나섰다.
반면 서울대 법대 75학번인 최 전 감사원장은 지난 15일 국민의힘 입당 이후 당내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20일 '나는 국대다(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 토론배틀을 통해 선출된 대변인단을 만나 젠더 갈등, 출산, 청년 등과 관련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제가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정당이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은 같은 듯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서울대 법대를 나온 법조인 출신이며 문재인 정부의 사정기관장을 지내다 권력 핵심과 대척점에 섰다. 이후 이들은 이를 명분으로 중도사퇴해 대권행보에 나선 점이 일치한다.
그러나 법조인으로서의 궤적은 다르다. 윤 전 총장은 일명 '칼잡이'로 이름을 알린 반면 최 전 감사원장은 정통 법관으로 경력을 쌓아왔다. 정치권에 입문하는 방식도 대조적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조기 입당 요구에 선을 긋고 과감한 독자 행보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최 전 감사원장은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며 제1야당의 인프라부터 다지는 등 정공법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서울대 법대 74학번인 박 의원은 지난 13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자유선진국가로 가기 위한 대장정을 오늘부터 시작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이어 "무너진 공정과 정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훼손된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잡고,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통일을 이루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