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넥스트BT 대표 "중장기 성장궤도 진입, 올해가 기점"

2021-07-19 14:14

이천수 넥스트BT 대표[사진=넥스트BT ]

"올해는 중장기 성장궤도로 진입하는 기점입니다. 공장 화재 등 시련이 있었지만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습니다. 현재는 화재 전 대비 두 배 이상의 캐파(CAPA·생산능력) 증설을 마무리했고, 이를 기반으로 OEM·ODM 사업도 적극 확대할 계획입니다."

16일 이천수 넥스트BT 대표이사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성균관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후 광동제약에서 상무이사로 재직, 국내 대표 비타민 드링크 '비타500'의 개발 및 마케팅을 주도했던 제약업계 통이다. 

넥스트BT는 건강기능식품 전문업체인 네추럴F&P와 바이오테크 기업 TCM생명과학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투트랙 전략으로 지난 2018년 기업분할 10년 만에 매출액 877억원, 영업이익 22억원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지만 이듬해 네추럴F&P 공장이 화재로 전소하면서 2년간 매출 감소와 2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 시련도 겪었다. 

이 대표는 "올해는 부침을 딛고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루는 데 성공할 것"이라며 "충북 오창 산업단지와 그 인근에 최신 생산시설을 갖춘 1·2공장을 확보했다. 화재 전 대비 약 두 배의 생산규모 증설이 마무리됐다. 공장 증설로 생산규모가 크게 늘어난 만큼 OEM과 ODM사업을 적극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건기식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성장세가 가파르지만,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은 많지 않다. 생산 매출액 기준으로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GMP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은 5개에 불과하다. 이 대표가 네추럴F&P의 경쟁력을 자신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ODM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능성 개별인정 원료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현재 인증된 4개의 기능성 개별인정 원료 외 7건의 기능성 개별인정 원료를 개발 중이며, 연내 2건의 추가 인증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네추럴F&P는 OEM과 ODM 외, 자사 브랜드 제품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달 중 숙취해소 음료 '한잔허재' 출시를 앞뒀고, 지난 2월에는 혈행개선제 ‘nfp 피놀라 대마종자유’를 선보였다. 

이 대표는 "한잔허재는 알코올 분해효소의 활성, 숙취해소 효과가 입증된 특허 조성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허재 전 농구감독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한잔허재가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사내 다른 제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출시된 nfp 피놀라 대마종자유는 오메가3,6,9와 10종의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한 제품으로, 헴프 오일 캐나다(Hemp Oil Canada)의 프리미엄 원료가 주재료다. 출시 후 홈쇼핑 채널에서 두 번의 매진을 기록했으며, 올해 20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다. 

이 대표는 TCM생명과학이 출시한 ​HPV 진단키트 '가인패드' 역시 올해 넥스트BT의 매출 성장을 견인할 또 하나의 카드라고 강조했다.

가인패드는 자궁경부암의 원인 바이러스인 HPV(인유두종 바이러스)를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쉽게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다. 314명을 대상으로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 검사 합치율이 98%에 달할 만큼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국내와 미국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서 특허 등록이 완료됐고, 지난 2018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등 영예를 안았다. 

이 대표는 "HPV는 한국 성인 여성의 33%가 감염됐다는 보건당국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감염률이 높지만, 산부인과 내진을 통해 세포를 채취해야만 검사가 가능해 검사율이 높지 않다"며 "가인패드는 이 같은 허들을 크게 낮췄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고 했다. 

최근 정부가 비대면으로도 검사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면서 가인패드의 성장성도 보다 높아졌다. 앞으로 가인패드 이용자는 SNS, 문자, 이메일, 애플리케이션, 웹페이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검사 결과를 비대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병원에 직접 방문해야만 결과 확인이 가능했다. 

이 대표는 "규제가 풀리기 전에도 내진 없이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족쇄가 풀린 듯하다"며 "규제 해소를 발판으로 국내 판매를 확대하고, 해외 진출에도 보다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미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 다수에서 제품 허가를 받아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