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지준율 이어 LPR도 인하할까

2021-07-19 00:15
지난주 상하이종합 0.43%↑, 선전성분 0.86%↑
MLF 금리 동결해 LPR 인하 가능성 낮아

중국증시 주간전망 [사진=신화통신]
 

이번주(7월 19~23일) 중국 증시는 대출우대금리(LPR) 발표에 주목하며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주(7월 12~16일) 중국 증시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의 지난 한 주 상승 폭은 0.43%이며,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는 각각 0.86%, 0.68% 상승했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이는 전 분기 18.3%와 비교해 크게 둔화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 8.1%도 밑돌았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저효과가 작용,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저효과가 2분기 들어 소멸했고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이 중국 경제에 부담을 줬다. 미국의 제재로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산업군의 반도체 부족 현상이 가중됐으며 광둥성, 윈난성 등에서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 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2분기 GDP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이유다.

게다가 같은 날 발표된 투자와 생산도 주춤했다. 제조업 및 광업 생산 동향을 보여주는 6월 산업생산(8.3%)은 전달(8.8%)에 못 미치는 증가세를 보였다. 투자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누적 고정자산투자(1∼6월)는 12.6% 늘어 1∼5월(15.4%)보다 떨어졌다.

소비 회복세도 예상보다 더뎠다. 6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1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달(12.4%)보다 증가율은 낮아졌다.

이런 경제회복 둔화세가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추가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중국은 올해 초 유동성을 줄이면서 출구전략을 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느려지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 운송 지연 등도 혼란을 가중시키는 중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하반기에는 다시 부양책을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5일부터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 악재 속에 하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느려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20일 발표되는 LPR에 이목이 쏠린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연속 LPR를 3.85%로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 둔화세가 뚜렷한 만큼 LPR 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다만 현재까지는 LPR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인민은행이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종전과 동일한 2.95%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MLF금리는 LPR와도 연동된다. LPR는 1년물 MLF에 은행 조달 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하는 금리이기 때문에, MLF 금리를 내리면 LPR도 인하 수순을 밟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이달 LPR도 전달과 마찬가지로 3.85%로 유지될 것이라고 점쳤다.

일각에선 인민은행이 올해 하반기 내 LPR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는 ”인민은행이 4분기에 지준율을 추가 인하하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PR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