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아웃 우려 직면한 화학주…2분기 실적+통큰투자로 '반전매력' 어필할까
2021-07-19 00:10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 화학 지수는 7667.79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10일 종가 7978.75포인트 대비 310.96포인트(3.89%)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249.30포인트에서 3276.91포인트로 27.61포인트(0.84%) 상승하고 지난 6일에는 3305.21포인트를 기록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움직임이다.
화학주가 고전하고 있는 배경에는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자리한다. 지난 1분기 잇따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화학기업들의 실적이 1~2분기를 고점으로 하반기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조4081억원을 기록했던 LG화학은 2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치)가 1조1816억원으로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잇단 우울한 전망으로 인해 LG화학의 종가기준 주가는 지난 5월 10일 91만2000원에서 16일 82만8000원으로 8만4000원(9.21%) 하락했다.
금호석유도 피크아웃 우려에 직면한 상황이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7266억원으로 1분기(6125억원) 대비 증가할 전망이지만 NB라텍스 공급 증가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하반기부터는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금호석유 주가는 27만7500원에서 21만9000원으로 5만8500원(21.08%) 급락했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LG화학은 지난 14일 1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전지·친환경 소재와 생명과학 등에 투자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도 지난 13일 10년간 4조4000억원을 투자해 60만t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8일 양극재 공장 건설에 6000억원을, 금호석유는 지난달 22일 NB라텍스 증설에 256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화학업종의 저평가 메리트 역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현재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의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지만 이익의 방향성에만 집중하다 보니 이익 규모 대비 가치가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예상 배당수익률이 5.5%로 높고 2022년 예상실적과 비교해 봐도 현재 주가는 지나친 저평가 국면이다.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36만4000원으로 7.1%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지분가치와 할인율 등을 감안하면 LG화학의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공격적인 증설을 추진 중인 전지소재를 고려하면 영업가치 상승 여력이 크다. 목표주가 115만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주가의 분수령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2분기 실적발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발표에서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이 발표될 경우 피크아웃에 대한 과도한 우려감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학주는 22일 포스코케미칼을 시작으로 실적 발표에 돌입한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은 2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의 실적 발표일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