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M&A에 따른 기업가치는 변화 없어"

2021-07-16 08:40

[사진=아주경제 DB]
 

한샘의 기업가치가 이번 인수·합병(M&A)에 따라 바뀌지는 않는다는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샘의 기업가치는 지분을 인수할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인수 이후 자사주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결정되리라는 게 각 리서치센터의 설명이다.

한샘은 지난 14일 최대주주 조창걸 명예회장의 보유 지분 15.4% 및 그 외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한 한샘 지분과 경영권을 IMM PE에 양도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한샘의 주가는 급등락했다. 14일에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15일은 전일보다 15.36% 하락한 12만4000원에 마감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3만8000원을 유지한다"며 "자사주 소각 여부와 관계없이 주당순이익(EPS) 계산에 활용하는 유통주식수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한샘의 기업가치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IMM PE의 자사주 활용이 완전 소각, 기업가치 극대화 이후 매각 재원으로 활용 등 두 가지로 고려해볼 수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이를 시가로 단순 매각대상으로 밸류에이션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며 "현 시점에서는 매각 대상 주식 30% 및 소각 가능성에 대한 밸류에이션 비교를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미 현재 주가가 2022년 P/E(PER) 24.7배에 거래되고 있기에 자사주 소각 기대감은 꽤 반영된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한샘의 기업가치 제고가 추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대주주 교체 이후 전략 변화 혹은 기존 전략의 목표 달성 가속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2분기를 기점으로 한샘의 경영환경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샘이 올해 2분기 매출 5599억원, 영업이익 246억원을 기록하리라고 내다봤다. 각각 전년 대비 7.9%, 8.8% 오른 수치다. 지난 4월과 5월 주택매매 건수가 총 31만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점이 수혜로 작용했다.

가구 제조원가 상승 우려도 완화하고 있다. 가구 제조에 필요한 PB(Particle Board)의 지난 5월 수입가격은 전년동기대비 87% 상승했지만 고점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급 상황은 해소했다. 목재 가격이 등락한 5월에 한샘은 가구 판매가격을 인상해 이익률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