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그룹, 북미 웹툰플랫폼 '타파스' 10배 잭팟

2021-07-15 16:30

김석환 예스24 대표(왼쪽)와 예스24 로고 [사진=회사 제공]


한세예스24그룹 예스24가 북미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미디어에 투자해 10배에 달하는 잭팟을 터트렸다.

15일 예스24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30일 보유해온 타파스미디어 지분 5.2%(101만9462주)를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약 244억원에 넘기기로 계약했다. 매각가는 2020년 말 예스24 자기자본 대비 15%에 가까운 규모다.

예스24는 2019년 4월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면서 타파스미디어 지분 5.2%를 25억원에 샀다. 투자한 지 3년도 안 돼 88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이번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매각가는 더 뛸 수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종가 기준 1141.5원으로 계약 당시(6월) 고지환율 1130.3원보다 1% 가까이 올랐다.

타파스미디어는 2013년 세워진 북미지역 최초 웹툰 플랫폼이다. 월 이용자(MAU) 300만명 이상에 작품 8만여 종,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80여 개를 가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지(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11월 타파스미디어 지분 40%가량을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올랐다. 회사를 해외 관계사로 편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나머지 잔여 지분도 모두 사들여 100% 자회사로 만들 예정이다.

예스24는 타파스미디어를 파는 대신 올해 3월 앱 마켓 원스토어와 함께 웹소설과 웹툰을 기획·제작·유통하는 스튜디오예스원을 설립했다. 출자 비율은 예스24 50.1%, 원스토어 49.9%다. 예스24가 스튜디오예스원 설립에 들인 비용은 20억원가량이다. 예스24는 그동안 쌓은 작가 경쟁력과 콘텐츠 기획력을 바탕으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출판과 영화, 게임과 같은 2차 저작물을 활용하는 원소스멀티유즈(OMSU)로 매출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예스24는 한세예스24그룹 김동녕 회장 장남인 김석환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김석환 대표는 2017년 3월 김기호 전 대표와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2018년 9월 김기호 전 대표가 일신상 사유로 물러나면서 지금까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김석환 대표가 단독 경영에 나선 이후 실적은 줄곧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2019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에도 89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32% 성장률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019년 54억원에서 2019년 1억6700만원, 2020년 1억3800만원으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전망 역시 밝다. 오강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034억원과 140억원으로 1년 만에 47%와 6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콘텐츠 관련 사업 회복과 도서 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