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초점] '방법: 재차의' '괴기맨숀' 극장으로 간 TV 연속물
2021-07-16 00:00
안방극장을 매료시킨 TV 드라마가 이번에는 영화관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한국형 오컬트 소재로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방법'과 공포 모음집(옴니버스) 형식으로 생활 밀착형 공포를 보여준 '괴기맨숀'이 여름 극장가를 겨냥하고 있다.
먼저 지난 6월 30일 극장서 개봉한 영화 '괴기맨숀'(감독 조바른)은 웹툰 작가 지우(성준 분)가 폐아파트 광림맨숀을 취재하며 벌어지는 괴이하고 섬뜩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층간 소음, 샤워실, 배수구, 곰팡이, 엘리베이터 등 우리에게 가까운 일상을 소재로 한 아파트 괴담이다.
애초 KT '2021 썸머 드라마 콜라주' 기획물로 제작되었던 공포 드라마로 전체 8개의 이야기를 5개로 편집해 극장판으로 완성했다. '불어라 검풍아'(2021), '갱'(2019) 등 신선한 소재와 독특한 이야기, 파격적인 등장인물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온 조바른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담당해 새로운 감성 공포를 선보였다. 여기에 배우 성준, 김홍파, 김보라, 김재화, 박소진, 서현우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합세해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인다.
조바른 감독은 "제작사에서 일상의 작은 소재로 공포 드라마를 써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셨고 각자의 경험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야기를 결정하게 되었다. 새로운 공포 영화기를 바랐다. 한 많은 귀신 사연을 담는 일반 공포 영화가 아닌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괴기맨숀'은 현재 극장에서 2D, 4DX 등 다양한 형식으로 상영하고 있고 7월 30일부터는 올레TV, 시즌, 스카이라이프에서 공개된다.
지난해 2월 방영한 드라마 '방법'은 한자 이름, 사진, 소지품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저주의 능력을 갖춘 10대 소녀와 정의감 넘치는 사회부 기자가 IT 대기업 뒤에 숨은 거대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부산행'과 '반도'를 만든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썼고 엄지원, 정지소, 성동일, 조민수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해 '방법' 속 세계관을 '믿음직'하게 구현해냈다. 특히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한국 샤머니즘과 오컬트를 접목해 드라마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었던 작품.
영화로 제작된 '방법'은 되살아난 시체 '재차의'에 의해 기이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이들이 누군가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는 기묘한 사건을 뒤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속 '방법'과 '방법사' 등 주요 구조나 등장인물을 유지하면서 '재차의'라는 새로운 소재를 더 해 영화판만의 매력을 높였다.
앞서 '재차의'는 한국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요괴에 동기(모티브)를 얻은 등장인물. 좀비의 한 종류로 누군가의 저주나 조종으로 움직이는 살지도 죽지도 못한 시체를 뜻한다. 한국 좀비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연상호 감독이 각본을 쓴 만큼 '방법' 영화판 속 좀비 역시 새로운 매력을 담고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상호 작가는 드라마와 영화의 차별점으로 "드라마의 세계관이 연결되며 더 직관적이고 기묘한 활극(액션)이 많이 담겼다.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으로 힘이 넘치는 이야기를 그리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김용환 감독은 "드라마가 아닌 영화기 때문에 극장 관객의 수요를 위해 풍성한 볼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자동차 추격 장면 등 다양한 볼거리를 장르적으로 풀어냈다"라고 거들었다.
영화 '방법: 재차의'는 오는 28일 극장에서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