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상장TF 구성…계열사 클라우드전환이 '지렛대' 될 듯
2021-07-14 21:42
맥쿼리PE 2대주주 맞이 후 상장준비 공식화
'장수 CEO' 김영섭 대표의 '새 임무' 될 수도
'장수 CEO' 김영섭 대표의 '새 임무' 될 수도
LG CNS가 사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내 증시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증권가에서 이 회사의 상장을 점친지 10여년만이다.
14일 LG CNS 관계자는 관련 문의에 "최근 사내에 상장TF가 구성됐다"라면서도 "TF 결성 초기 단계라 (상장 추진 전략, 로드맵, 목표 시점 등) 세부사항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답했다. 업계에선 LG CNS가 상장TF 차원의 회의를 열어 상장 검토에 들어갔고, 이르면 2년 뒤인 오는 2023년 중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3년은 LG CNS가 LG그룹 계열사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율 90%를 달성하겠다고 예고한 해인데, 이 프로젝트의 성공은 해당 시점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지주사 LG가 지난 2019년 11월 LG CNS의 지분 85% 가운데 35%를 약 1조원에 사모펀드 '맥쿼리PE'에 매각하기로 했고, 그해 말 양자 간 계약 체결 후 작년 5월 해당 절차가 마무리됐다. 2대 주주가 된 맥쿼리PE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LG CNS의 상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작년 한 해 LG CNS의 매출·영업이익 등 경영 실적이 각각 전년대비 2.4%, 15.6%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사태의 악영향을 상쇄하고 주요 IT서비스 기업 가운데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이 전망에 힘을 보탰다.
LG CNS의 상장 추진 여부는 10년 넘게 '가능성'의 영역에만 있었다. 2010년말부터 동양종합금융증권과 같은 증권사가 2011~2012년 LG CNS의 상장을 여러 차례 예상한 적이 있고, 2019년초엔 장외주식투자자 커뮤니티 사이에서 그해 LG CNS의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증권가나 투자자 커뮤니티 사이에서 "LG CNS가 상장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공식화된 적이 없다. IT서비스 빅3로 함께 묶이는 삼성SDS와 SK㈜ C&C는 각각 2014년과 2009년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것과 대비됐다.
김영섭 LG CNS 대표는 통상 2~3년이면 교체되는 전문경영인들과 달리, 2015년 11월 취임 이래 기술전문성 중심의 경영과 사업수행을 강조하며 현재까지 5년 넘게 LG CNS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LG CNS 이사회는 작년 11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클라우드·빅데이터·AI 등 디지털 신기술 분야 임원들을 승진시키며 올해 디지털전환을 위한 핵심 기술개발과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여 줬고, 이와 관련된 전략적 의사결정을 주도한 김 대표를 유임시켰다. 그룹 계열사 클라우드 전환에 더해 김 대표에게 상장이라는 새 임무가 주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