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성장주 맑음" 6년래 최고치 창업판, 상하이종합 따라잡나
2021-07-13 11:23
창업판지수, 올들어 20% ↑…상하이종합 고작 2% ↑
신에너지·의료제약·반도체株 지수 견인차 역할
유동성 풍부에 성장주 상승 기대감…실적도 뒷받침
신에너지·의료제약·반도체株 지수 견인차 역할
유동성 풍부에 성장주 상승 기대감…실적도 뒷받침
중국 중소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創業板, 차이넥스트) 지수가 거침없이 상승하며 상하이종합지수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유동성 확대와 실적 기대감이 성장주를 끌어올리면서다.
12일 중국 선전거래소에 따르면 창업판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68% 급등하며 3534.76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주식시장에 광풍이 불었던 2015년 6월 이후 약 6년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날 0.67% 상승으로 마감한 상하이종합지수 종가(3547.84)와 고작 10여포인트 차이였다.
중국 증권일보 등 현지 언론들은 이 기세대로라면 창업판 지수가 상하이종합지수를 제칠 날도 머지 않았다고 전망하고 있다. 2009년 출범 이래 창업판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상하이종합지수를 뛰어넘을 수도 있단 얘기다.
특히 창업판 지수는 2월 중순 춘제(중국 설) 연휴 이후 긴축 우려가 커지며 한 달 새 25% 빠졌다가, 이후 넉 달 만에 다시 30% 넘게 반등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기술주 중심으로 상장된 창업판 지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건 배터리를 포함한 신에너지, 의료제약, 반도체 종목이다.
특히 창업판 대장주인 중국 배터리왕 CATL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12일 하루에만 3.65% 급등하며 주당 565.79위안으로 마감, 연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주가 상승폭만 60%가 넘는다.
같은기간 상하이증시 대장주 구이저우마오타이가 1.8% 넘게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CATL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하이·선전증시를 통틀어 구이저우마오타이, 공상은행에 이은 3위로 올라섰다.
이밖에 중국 배터리리제조사 이브에너지 주가도 올 들어서만 37% 상승했다. 중국 의료기기 업체 매서의료 주가도 긴축 우려가 커진 3월초 저점 대비 현재 30% 넘게 상승했다.
중국 화안증권은 최근 인민은행의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전면적 지급준비율 인하 발표로 시장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창업판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 돈의 가치가 낮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미래에 이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는 성장주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성장주를 지원사격하는 정책 수혜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12일 '인터넷보안산업 질적 성장 3년 액션플랜'을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공업정보화부는 3년간 연간 15%씩 중국 인터넷보안산업 규모를 키워 2023년까지 2500억 위안(약 44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남순정보보안(藍盾股份) 등 인터넷보안 관련주는 12일 일제히 급등했다.
성장주를 향한 실적 기대감도 크다고 전했다. CATL이 대표적이다. 최근 중국 전기차 업계 배터리 공급난 속 시장은 CATL 순익이 앞으로도 40~50%씩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