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재계도 ‘코로나 對戰’

2021-07-13 06:00
삼성, 감염병 전담병원 건립 추진...현대차·SK·LG도 각종 지원

코로나19가 사실상 4차 대유행하면서 국민의 우려가 다시금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은 꾸준히 사회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한 현대차·SK·LG그룹 등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코로나19 관련 지원 사업을 쉼 없이 이어가고 있다.

재계 1위인 삼성전자는 일회성 기부가 아닌, N차 대유행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제때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로나19의 1차 대유행 조짐을 보인 지난해 2월 삼성전자 등 14개 관계사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을 포함해 총 300억원을 긴급 지원했고, 위축된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협력사에 지급했다.

병상 부족 상황이 심각해진 작년 2분기에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위해 삼성 영덕연수원(300실)과 삼성생명 전주연수원(180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삼성서울병원 등 3개 병원 의료진을 생활치료센터로 파견했다.

특히 올해는 이건희 회장 유족이 감염병 전담병원 건립과 관련 연구에 7000억원을 기부하는 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구체적으로 한국 최초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5000억원이 투입된다. 나머지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에 사용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판매량이 현저히 줄어든 대리점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판매 대리점 및 현대모비스의 완성차 부품 판매 대리점에 상생 펀드를 조성하고 임차료를 지원하는 등 작년에만 총 557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현대차·기아는 대리점의 고정 임차료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지난해 121억원의 임차 지원금을 완성차 판매 대리점에 지급한 데 이어 올해도 대리점별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50억원의 지원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데 이어 올해는 계열사의 특성에 맞춰 생활밀착형 지원에 힘쓰고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 SK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 경북 영주시와 협약을 맺고 코로나19로 결식 우려가 큰 50여명의 아동들에게 총 10개월간 ‘행복도시락’을 전달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도 올해 1분기 경기 수원시 홀몸 어르신들(180명)에게 전달한 ‘사랑의 도시락(1만3000여식)’ 지원 사업을 하반기까지 확대했다. 오는 10월까지 3만3000여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LG그룹은 지난해 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억원을 기탁했고 LG전자는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 를 대상으로 무이자 대출 규모를 늘렸다. LG이노텍은 중소 협력사들을 위해 총 15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 지원을 작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또한 LG는 자사의 강점을 살린 ‘착한 기술’로 협력사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제조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지원하고 있는데, 작년부터 2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민의 우려가 크지만, 반드시 극복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꾸준히 협력사와 지역사회 등을 밀착 지원할 것”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선한 영향력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