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리허설 돕고 회의록 써주고…회의실 AI의 진화

2021-07-10 21:25
알서포트 양방향 화상회의 돕는 AI 비서 '아루'
네이버 음성인식 30% 정확도 높인 클로바노트

회사에서 부서 막내들 몫인 회의록 정리를 돕는 것에 이어 친한 동료들간의 역할인 발표 리허설 도우미까지, 업무용 인공지능(AI)의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다. 원격 화상회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견 소프트웨어(SW) 기업 알서포트와 국내 1위 인터넷·포털 기업 네이버가 각각 선보이고 있는 화상회의용 AI와 음성인식 AI 기반 기술이 눈길을 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알서포트는 원격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의 AI 비서 '아루(ARU)'를 업데이트해 발표 리허설 지원 기능과 화상회의 가상체험 등 신기능을 제공한다.

아루를 활용한 리모트미팅 화상회의 가상체험은 이용자가 회의 주최자가 돼 주도하는 라이브데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루를 비롯한 가상의 동료와 함께 양방향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아루는 리모트미팅의 여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용자는 실제 지인을 초대해 함께 체험할 수도 있고, 화상회의로 중요한 보고나 발표시 가상의 동료들 앞에서 리허설도 할 수 있다. 리모트미팅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는 '사회자모드' 등 기능의 체험이나 신기능 테스트도 가능하다.

아루의 이름은 'AI 기반 반응형 도구(AI-based Response Utility)'의 약자다. 아루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학습해 국내외 리모트미팅 이용자들에 편의를 제공하는 AI로 얼굴·음성 합성 기술을 적용해 생동감을 보여 준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AI 화상회의 비서 ‘아루’와 가상 체험을 통해 ‘리모트미팅’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아루의 역할을 전반적인 화상회의 운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알서포트 제공]


작년말 처음 출시된 네이버의 '클로바노트'는 녹음된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 주는 음성인식 앱으로, 인터뷰나 회의 등 상황에서 대화 내용을 받아적거나 녹음된 내용의 필요한 부분을 찾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 주는 서비스다.

클로바노트는 앱으로 직접 녹음하거나 PC에서 음성 파일을 업로드해 해당 음성을 인식한 결과물을 텍스트로 제공한다. 텍스트에는 여러 참석자들의 목소리가 구분돼 있고, 음성으로 확인하고 싶은 부분의 텍스트를 클릭하면 해당 부분을 바로 들려 준다. 중요한 대화 시점을 표시하는 북마크 기능, 작성시간과 함께 저장되는 메모 기능, 필요내용을 다시 찾는 검색 기능 등을 함께 제공한다.

네이버는 클로바노트에 클로바의 AI 음성인식 기술 '클로바스피치' 가운데 대화·강연 등 긴 문장을 인식하는 데 특화된 '네스트(NEST·Neural End-to-end Speech Transcriber)' 엔진과 참석자의 목소리 차이를 구분해주는 '와이즈(WISE·Who Is Speaking)' 엔진을 적용했다. 클로바노트 사용시간이 누적되면 음성인식 정확도가 높아지고, 사용자가 자주 쓰는 단어나 전문어휘를 지정해 두면 음성인식 결과물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지난 8일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의 딥러닝 기술을 음성인식 AI 엔진에 접목해 기존 대비 30% 가량 정확도를 높인 음성인식 기술을 품은 네스트 엔진을 클로바노트에 우선 탑재했다고 밝혔다. 최근 클로바노트는 누적 앱 다운로드 40만건을 넘겼다.

한익상 네이버 책임리더는 "네이버는 음성 AI 분야 양대 국제 학회인 'Interspeech'와 'ICASSP'에 올해 각각 9개씩의 논문이 채택되는 등 국내를 넘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음성기술 경쟁력을 이미 인정받고 있다"라며 "여기에 하이퍼클로바의 기술을 접목시킴으로써, 다양한 음성 AI 서비스의 성능을 더욱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네이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