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수다] 편리함과 완벽함 사이, 로봇청소기 ‘로보락 S7’

2021-07-10 06:00

최근 로봇청소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연간 판매량은 2017년 약 10만대에서 2018년 13만대, 2019년 19만대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1.6% 성장한 25만대 수준의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로봇청소기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이유가 궁금해 지난 1일 출시된 ‘로보락 S7’을 약 1주일 사용해봤다.

이 제품의 특징은 분당 최고 3000회에 달하는 초음파 진동으로 물걸레 청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업계 최초로 초음파 진동 물걸레질 시스템을 탑재한 덕분이다.

로보락 S7을 처음 들었을 때 묵직하다는 느낌을 넘어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로봇청소기라 무거운 게 문제라고 느껴지진 않았다. 실제 제품의 무게는 4.7㎏인데, 로보락은 이 무게감을 활용해 물걸레 청소 시 바닥을 힘 있게 닦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락 S7과 함께 자동 먼지비움 스테이션 ‘오토 엠티 도크’도 체험했다. 오토 엠티 도크 역시 5.5㎏으로 상당한 무게였지만 상자에서 꺼낸 뒤 제품을 조립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로봇청소기 ‘로보락 S7’과 자동 먼지비움 스테이션 ‘오토 엠티 도크’. [사진=장문기 기자]

편리하지만, 완벽함은 없었다
1주일간 사용한 뒤 느낀 점은 편리했지만, ‘서브 청소기’를 탈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우선 바쁜 일정을 핑계로 주말에 몰아서 청소하던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매일 집을 나설 때 로봇청소기를 켜놓고 나가니 마음이 편했다.

청소가 끝나면 알아서 오토 엠티 도크로 돌아가 먼지통을 비우고 충전까지 해두니 따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다.

무엇보다 편리했던 점은 가구 밑 부분도 청소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또한 방의 가장자리부터 훑으면서 청소한 뒤 ‘ㄹ’자를 그리며 방 중심을 청소하도록 설계돼 꼼꼼한 청소가 가능했다.

이와 같은 기술 진보를 두 눈으로 확인했지만 한편으로는 로봇청소기가 기존의 청소기를 대체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를 하다 보면 가구를 옮겨야 할 때가 있지만 로봇청소기의 경우 그럴 만한 힘이 없어 불가능했다. 그러다 보니 로봇청소기가 통과하지 못하는 공간은 청소가 되지 않았다. 

로봇이 청소 방향이나 구역을 자의적으로 결정하다 보니 일부 장소만 청소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로보락 S7에는 ‘스팟 청소’를 활용해 기능을 실행한 지점을 중심으로 가로·세로 1.5m 구간을 청소하는 기능이 있지만 원하는 곳만 ‘정밀 타격’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었다.
 

로보락 S7이 바닥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장문기 기자]

로보락 앱은 ‘필수’...2.4GHz 와이파이 필요
이 밖에도 로보락 S7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진입 금지 구역, 물걸레 금지 구역을 설정하고 지정된 구역만 청소하는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앱을 활용하는 스마트폰과 로보락 S7 기기가 같은 와이파이에 연결돼 있어야 한다.

2.4GHz 주파수의 와이파이만 지원되며, 이 주파수의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는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앱을 활용할 수 없다.

진입 금지 구역과 물걸레 금지 구역은 앱을 통해 직관적으로 설정·확인할 수 있으며 앱을 통해 로보락 S7이 어떤 구역을 어떤 경로로 청소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로보락 앱을 네이버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Clova)’와 연결해 음성으로 청소 등 간단한 명령을 내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로보락 앱에는 △로봇 상태 보기 △카펫 가압 모드 △실시간 지도 보기 △청소 기록 보기 △지도 관리 △유지 보수 예약 △맞춤 청소 △볼륨 조정 등의 기능이 탑재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혼자 사는 탓에 노트북도 ‘모바일 핫스팟’을 활용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자로서는 로보락 앱을 이용할 방법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이와 관련해 로보락 측은 “핫스팟으로 로보락 앱을 연동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앱과 제품을 연동할 스마트폰 1대, 핫스팟을 와이파이로 변환해줄 스마트폰 1대 등 총 2대를 활용해 연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