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후보지는 정해졌는데…잡음·불평 여전한 '이건희 기증관'
2021-07-08 00:00
지자체·미술계 공청회·토론 한번 없어…"또 수도권인가" 반발
문화체육관광부가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약칭: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추진한다. 건립 후보지를 서울 용산과 종로 송현동 2곳으로 좁히고, 단계적 활용 방안 등을 발표했지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모으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이건희 회장의 유족 측이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3181점(국립중앙박물관 2만1693점·국립현대미술관 1488점)을 기증한 이후, 문체부는 기증품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전담팀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운영, 총 10차례 논의를 거쳤다.
위원회는 ‘이건희 기증관’을 통합된 별도 공간으로 건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가 최적이라는 의견을 문체부에 제안했다.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효과를 기대할 만한 충분한 입지여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문체부는 앞으로 관계기관과의 협의, 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쳐 올해 안에 최종적으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중 근대 미술품 등을 활용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요구했고 지자체들이 유치 경쟁에 나섰다.
황 장관은 “처음부터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정말 어렵게 결정했다”며 “지방 40여 곳에서 유치를 희망하는 요청이 왔다. 어느 쪽으로 기증관이 가도 (어려움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자체나 미술계를 대상으로 한 공청회나 토론회 한 번 없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체부 장관이 ’이건희 컬렉션 기증관’ 예정지로 서울 용산, 송현동 2곳을 발표했다. 2주 전에는 ’수도권에 두겠다고 발표한 적 없다’던 문체부다“라며 “전국 여러 지역이 재정부담을 불사하며 유치 의사를 밝혔는데도, 기어이 국비 1500억원을 서울에 쏟아붓겠다는 것이다“라고 반발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4월 이건희 회장의 유족 측이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3181점(국립중앙박물관 2만1693점·국립현대미술관 1488점)을 기증한 이후, 문체부는 기증품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전담팀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운영, 총 10차례 논의를 거쳤다.
위원회는 ‘이건희 기증관’을 통합된 별도 공간으로 건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부지와 국립현대미술관 인근 송현동 부지가 최적이라는 의견을 문체부에 제안했다.
서울 용산과 송현동 부지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반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에 있어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효과를 기대할 만한 충분한 입지여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문체부는 앞으로 관계기관과의 협의, 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쳐 올해 안에 최종적으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미술계 일각에서는 ‘이건희 컬렉션’ 중 근대 미술품 등을 활용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요구했고 지자체들이 유치 경쟁에 나섰다.
황 장관은 “처음부터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정말 어렵게 결정했다”며 “지방 40여 곳에서 유치를 희망하는 요청이 왔다. 어느 쪽으로 기증관이 가도 (어려움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자체나 미술계를 대상으로 한 공청회나 토론회 한 번 없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부산·울산·경남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체부 장관이 ’이건희 컬렉션 기증관’ 예정지로 서울 용산, 송현동 2곳을 발표했다. 2주 전에는 ’수도권에 두겠다고 발표한 적 없다’던 문체부다“라며 “전국 여러 지역이 재정부담을 불사하며 유치 의사를 밝혔는데도, 기어이 국비 1500억원을 서울에 쏟아붓겠다는 것이다“라고 반발했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절차의 정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며 “30~40개 도시와 미술계 전문가 700여명이 모여 제안을 내놨는데, 그 흔한 공청회나 토론회가 열리지 않았다. 이해가 잘 안 간다”라고 말했다.
한국 미술계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이 갖는 중요성을 생각했을 때 속도 보다는 다양한 의견을 천천히 모아가는 게 더욱 필요하다.
유흥준 전 문화재청장은 지난 5월 말과 6월 초 사이에 열린 이건희 소장품 활용 자문단 첫 번째 회의에 함께 한 후 사의의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유 전 문화재청장이 왜 그만뒀는지는 알 수 없다. ‘전공에 맞는 분을 추천하겠다’는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소중한 ‘이건희 컬렉션’을 기증한 유족들의 뜻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할 필요도 있다. 유족 측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전국 공립미술관에 나눠 기증했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기증품을 각각 취지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며 “‘이건희 기증관’을 만들면 자칫 리움 미술관2가 될 수도 있다.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3181점의 조사를 어느 정도 마친 후 운영 방안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있다”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기증품 전시에 대한 일정도 함께 발표했다. 오는 7월 21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기증품 특별 공개전’이 동시에 개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1층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한국미술 명작’을 통해 주요 작품을 공개한다.
기증 1주년이 되는 내년 4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하나의 공간에서,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때 리움과 지방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도 함께 전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