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아이폰 ‘숨은 찐팬’...애플카 수주 힘 받나
2021-07-07 00:01
임직원몰서 첫 애플 기획전…애플도 '삼성 텃밭' 노리는듯
LG그룹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던 MC사업본부 철수 이후 애플을 향한 러브콜을 꾸준히 보내고 있다. 최근 LG전자 직영 매장에서 아이폰 판매를 추진 중인 것에 더해 임직원몰에서도 애플 제품 판매에 시동을 걸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계열사 임직원몰 '라이프케어'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부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애플 기획전이 진행됐다. 이번 기획전은 애플의 국내 총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 인기 제품이 다수 판매됐고 대부분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LG 임직원몰에서 LG전자 외에 타사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를 예고한 LG그룹은 애플과 사업 제휴를 맺었다고 밝히지 않고 있지만, 관련 협업을 꾸준히 이어갈 태세다. 실제로 LG전자는 자사 가전 직영매장인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등 애플 모바일 제품 판매를 준비 중이다. 애플 국내 총판과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LG 임직원몰에서 애플 기획전이 열린 것은 양사의 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이달 1일 공식 출범한 전장 계열사 'LG 마그나 파워트레인'은 최근 자동차 업계가 초미의 관심을 두고 있는 애플카의 협력사로 거론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LG그룹은 아이폰을 쓰는 임직원을 위한 애플 iOS용 업무 시스템을 LG유플러스 주도로 진행 중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달 30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 애플워치를 차고 나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업계는 LG그룹이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애플과의 협업으로 신뢰를 확보, 향후 전략적 파트너 입지를 다질 것이란 관측이다. 애플도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 시장에서 LG전자의 빈자리를 꿰참으로써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26년 만에 스마트폰 사업을 접으면서 애플이라는 강력한 파트너를 얻게 되면 손해 볼 일이 아니다"라며 "영원한 라이벌인 삼성에 모바일 사업은 결국 졌지만, 애플과의 협업으로 애플카 등 전장사업 등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