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굴기에 일조…차이나모바일, 칩 제조 자회사 설립

2021-07-06 15:46
IoT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업체 신성과기 설립
이통사 장점 살려 반도체에 통신 적극 지원할 듯
'상하이판 나스닥'에도 상장할 예정

[사진=차이나모바일]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자국 ‘반도체 굴기’에 힘을 보탰다. 통신·사물인터넷(IoT)·차량용 반도체 등을 세계 및 생산하는 자회사를 설립한 것. 미국의 제재로 기술 자립에 사활을 거는 중국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6일 중국 펑파이 등 다수 매체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전날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차이나모바일 산하 중이우롄왕(中移物联网)이 100% 출자해 설립한 신성과기(芯昇科技)가 이날부터 정식 독립 운영된다고 밝혔다.

신성과기는 지난해 12월 29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설립 및 등록된 업체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에 따르면 전자 부품 제조, 집적회로 설계 및 제조, 스마트차량 장비 제조, IoT 반도체 설계 및 제조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IoT 반도체 제조가 주력사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성과기의 샤오칭(肖青)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정식 운영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 자리에서 "신성과기는 가장 혁신적인 IoT 반도체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 산업화, 특허기술, 인재 육성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 CEO는 “신성과기는 해외 협력과 해외 연구개발(R&D) 설립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며, 곧 중국 커촹반 상장에도 도전할 것”이라는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차이나모바일의 반도체 업계 진출은 반도체 기술 발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국에는 희소식이다. 차이나모바일이 중국을 대표하는 이동통신 회사인 만큼 IoT 반도체에 통신 지원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기지국 사업과 IoT 반도체 사업을 더 쉽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는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높아질 전망이라, 신성과기가 해당 분야에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극복하기 위해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국 대형법률회사인 캐튼 뮤신 로즈먼과 반도체 산업 자문회사 JW인사이츠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164개 반도체 기업들은 올해 5월까지(누적) 사모펀드로부터 400억 위안(약 7조원)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지난해엔 정부투자, 벤처 캐피털, 채권금융,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1400억 위안을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