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8룡, '反이재명'으로 뭉쳤다...기본소득·여배우 스캔들 등 집중 공세
2021-07-05 20:31
李, 여배우 스캔들 묻자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5일 두번째 TV토론에서 여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이 지사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비롯해 여배우 스캔들, 역사관 등을 놓고 대선주자들이 공세에 나섰다. 첫 토론회에 이어 이번에도 '반이재명 전선'이 선명하게 그려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용진 의원은 JTBC·MBN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합동 토론회에서 이 지사에게 '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제1 공약은 성장 정책"이라면서도 "(기본소득은) 국민 동의를 얻어 순차적으로 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4일 열린 첫 토론회에서도 "기본소득은 1번 공약이라고 할 수도 없고 순차적·단계적 도입을 말한 이후에 바뀐 게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기본소득에 관한) 분명한 입장을 말해주는 것이 이 지사나 당을 위해서 필요하다. 분명하게 말씀 좀 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공정성을 회복하고 수요를 회복해서 경제 선순환을 만드는 여러 방법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지역 화폐별로 지급하는 기본소득"이라고 답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도 가세했다. 최 지사는 "지난 토론회에서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공약한 적이 없다'고 한 건 명백한 잘못"이라며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해줬으면 좋겠다. 빨리 털어버리는 게 어떤가"라고 했다.
이와 함께 대권주자들은 이 지사를 향해 일명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이에 이 지사는 "가족 간 갈등이 녹음돼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정 전 총리는 "다른 부분 말씀이다. 소위 말하는 스캔들에 대해서 '그만합시다'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사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제가 혹시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되물었다. 해당 발언은 2008년 가수 나훈아씨가 여배우와의 풍문으로 곤욕을 겪자 기자회견 중 테이블에 올라가 "내가 직접 보여줘야겠느냐"라고 말한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발언이다.
앞서 배우 김씨는 과거 이 지사가 결혼한 사실을 숨기고 자신과 불륜 관계를 이어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불륜 관계 증거로 이 지사의 특정 신체 부위에 점이 있다'는 김씨의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이 지사는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증을 받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의 답변에 당황해하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말씀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에 이 지사는 "어떻게 합니까.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