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개월 만에 우승한 김해림
2021-07-04 17:54
KLPGA 맥콜·모나파크 오픈
김해림 18번 홀 버디로 연장
연장 1차전도 버디로 우승해
사흘 내내 선두 유지하면서
7번째 우승컵 횃불처럼 '번쩍'
김해림 18번 홀 버디로 연장
연장 1차전도 버디로 우승해
사흘 내내 선두 유지하면서
7번째 우승컵 횃불처럼 '번쩍'
김해림(32)이 37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해림은 전 라운드 1위(와이어 투 와이어)를 기록했다.
2021 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 경기가 4일 강원 평창군에 위치한 버치힐 골프장 힐·버치 코스(파72·6434야드)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장에는 '프리퍼드 라이'가 선언됐다.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며 대회장에도 물이 차올랐기 때문이다.
1번 홀(파4)에서 출발한 김해림은 5번 홀(파4) 첫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 9홀 한 타를 줄인 그는 13번 홀과 14번 홀(이상 파4) 두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6번 홀(파4) 버디를 기록했다.
먼저 경기를 마친 이가영을 잡기 위해서는 또 하나의 버디가 필요했다. 18번 홀(파5) 버디를 낚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 1차전, 먼 거리가 남은 이가영이 먼저 그린을 공략했다. 깃대와 먼 거리에 공이 떨어졌다. 반면, 김해림은 신중하게 어프로치를 시도했다. 짧은 퍼트 거리에 완벽하게 공이 멈췄다.
이가영이 퍼트를 시도했다. 6.7m 거리에서다. 굴러간 공은 살짝 빗나가며 홀 근처에 멈췄다.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파 퍼트를 넣었다. 이제는 김해림의 차례. 그는 약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며 두 팔을 쭉 뻗었다. 우승이다.
김해림은 시상식 종료 후 진행된 '우승컵 세리모니(뒤풀이)'에서 자유의 여신상 횃불처럼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해림은 대회 첫날 캐디 없이 직접 카트를 움직이면서 경기를 해 화제가 됐다. 이날은 골프장(하우스) 캐디와 호흡을 맞췄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많은 승수를 보유했다'는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했다. 18번 홀 퍼트 때 후배들에게 '이가영이 앞 조에서 버디를 했냐'고 물어봤다. '넣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통산 7승을 거두었지만, 이가영의 생애 첫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낙담하기에는 이르다. 12경기에 출전해 11번 컷을 통과했고, 상위 5위에 3번 안착했다. 우승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좋은 징조다.
유해란(20)은 10언더파 206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