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인영어시험 토플 평균 87점...한국보다 높아

2021-07-03 15:47
중국, 유럽 등 제 3국에서 응시한 것으로 추정

북한에서 지난해 공인영어시험 토플(TOEFL)을 본 응시생의 평균 점수가 남한 응시생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공인영어시험인 토플(TOEFL)을 본 북한 응시생의 평균 점수가 남한 응시생의 평균 점수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토플 주관사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의 2020년 토플 iBT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응시생들은 120점 만점인 이 시험에서 평균 87점을 얻었다. 이는 세계 평균과 동일하고 남한(86점)보다 1점 높은 수치다. 2019년 남한과 북한의 평균 토플 평균 점수는 모두 83점으로 세계 평균과 동일했지만, 1년 만에 북한은 4점, 남한은 3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지난 2010년에만 해도 토플 평균 점수가 78점이었으나 10년 만에 점수가 9점이나 상승했다. 다만 ETS는 국가별 토플 응시생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응시생의 영역별 평균 점수는 읽기·듣기·말하기·쓰기 등 4개 영역에서 각각 30점 만점에 22점·23점·22점·21점으로, 남한 응시생의 영역별 평균 점수 22점·22점·21점·21점과 비교해 듣기와 말하기 부문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스르칸트 고팔 토플 프로그램 국장은 이와 관련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례 없는 한 해를 겪었기 때문에 이런 맥락에서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며 "남북한 및 전 세계에서 토플 평균 점수가 향상한 것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도 영어 실력이 비교적 높은 지원자들이 꾸준히 시험과 유학을 준비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에는 ETS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시험 대행기관이 없어 북한 국적 응시생들은 중국·유럽 등 제3국에서 시험을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