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 공군총장, 첫 행보로 여중사 사건 1박2일 대책 토의

2021-07-02 14:03
서욱 국방에 보직 신고 뒤 "국민에 송구...분골쇄신"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이 2일 취임을 앞두고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진급·보직신고를 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젊은 중사가 자기 뜻을 펼치지도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나게 된 부분에 대해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명복을 빌고 애도를 표한다."

박인호 신임 공군참모총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진급·보직신고를 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총장은 "현 상황의 엄중함과 막중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며 "지금까지 공군이 71년 동안 쌓아왔던 국민의 신뢰와 사랑에 실망을 끼쳐드려서 정말 송구하다"고 성추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제15전투비행단(전비) 소속 이모 중사 사망 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분골쇄신해 공군을 다시 바르고 강하게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총장은 이날 오후 계룡대 회의실에서 약식으로 취임식을 한 뒤 조속한 대책 마련을 위해 곧바로 공군 주요 지휘관들을 불러 '밤샘 대책 토의'를 할 계획이다.

피해자 이 중사는 지난 3월 상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20전비에서 15전비로 전출을 갔고 15전비 출근 사흘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국방부 검찰단은 성추행 피해 사실이 20전비에서 공군본부로, 공군본부에서 국방부로 각각 보고될 때까지 은폐 축소가 없었는지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20전비 군사경찰대대장과 군검사 각 1명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가해자인 장모 중사를 면담하지도 않고 인지 보고서에 '불구속 의견'을 적어낸 20전비 군사경찰대대 수사계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상태다.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장 등 관계자 4명 등도 허위보고 혐의로 입건됐다. 이 중사 사건을 초기에 변호했던 공군본부 법무실 소속 국선변호인도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