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AIST '천재소녀' 윤송이, 26년 만에 '괴짜교수' 만났다

2021-07-01 12:42
윤송이 엔씨소프트 CSO, 졸업 후 처음 모교 방문
1999년 방영 드라마 '카이스트' 속 실존 인물들
엔씨가 KAIST 문화기술대 전시 후원... 산학협력 기대

윤송이 엔씨소프트 CSO[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인기 드라마였던 ‘카이스트’ 속 천재소녀의 실존 모델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사장)가 졸업 후 처음으로 모교를 방문, ‘괴짜교수’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과 만났다. 엔씨소프트가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이 참여한 미술 전시회를 후원한 것이 인연이 됐다. 이번 만남으로 엔씨소프트와 KAIST의 산학협력이 더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 CSO는 이날 오전 KAIST 대전 본원을 방문해 이 총장과 만났다. 윤 CSO가 1996년에 KAIST를 졸업한 후 모교를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75년생인 윤 CSO는 1993년 서울과학고를 조기졸업하고, KAIST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이후 미국 MIT로 진학했고, 24세의 나이로 박사학위를 받아 천재소녀로 불리기 시작했다. 2004년엔 29세에 SK텔레콤 최연소 임원으로 발탁돼 주목받았다.

윤 CSO는 1999년에 방영한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배우 이나영이 연기했던 천재 공학도의 실존 인물이기도 하다. KAIST 17대 총장인 이 총장도 이 드라마에 나온 괴짜교수의 실제 모델이다. 윤 CSO는 2007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결혼했고, 2008년부터 이 회사에 합류했다. 윤 CSO는 엔씨소프트의 북미법인 엔씨웨스트의 대표도 맡고 있다.

 

KAIST 대전 본원[사진=KAIST 제공]


윤 CSO는 이 총장과 만난 후 학교를 돌아보고, KAIST 주요 보직자들과 산학협력을 논의했다.

윤 CSO가 졸업 후 26년 만에 모교를 방문한 건 엔씨소프트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대전시립미술관이 공동주최한 ‘게임과 예술: 환상의 전조’ 전시회를 후원한 게 발단이다.

엔씨소프트는 이 전시회를 후원할 뿐만 아니라 작품도 전시한다. 회사는 게임 데이터로 구현한 미디어 아트인 ‘엔씨 아트 플레이’, 게임 속 이야기가 담긴 웹툰 ‘엔씨 툰 플레이’, 게임 콘텐츠를 그림 언어로 풀어낸 ‘엔씨 타입 플레이’, 국내 대표 작가 7인의 단편소설을 소개하는 ‘엔씨 픽션 플레이’ 등의 작품들을 전시한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해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개설한 ‘KAIST CT-게임 프로그램’을 지원해오고 있다.

 

이광형 KAIST 총장[사진=KAIS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