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항공유 상용화 나선다... ‘MOU 체결’

2021-06-30 14:04
탄소중립 실현 위해 바이오항공유 국내 사용 기반 조성

대한항공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바이오항공유 상용화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30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바이오항공유 상용화 및 사업기회 발굴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항공부문 기후변화의 주요 대응 수단으로 바이오항공유 사용이 강조되는 추세에 따른 조치다.

곡물이나 식물, 해조류, 동물성 지방 등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항공유는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을 최대 80%까지 감축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항공유보다 3배 이상 높은 가격과 생산·급유 인프라가 부족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사는 이번 MOU를 기반으로 △국내 바이오항공유 제조 및 사용기반 조성 △국내 바이오항공유 사용을 위한 시장조사 및 연구 개발 △바이오항공유에 대한 인식 향상 및 관련 정책 건의 등의 부문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항공기 운항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2~3% 수준이다. 하지만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되는 항공업계에 있어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은 필수다.

대한항공이 탄소중립 성장을 달성하고 기후변화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탄소감축 수단을 적용하는 이유다. 앞서 2017년 우리나라 항공사 최초로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연료가 혼합된 항공유를 사용, 미국 시카고에서 인천까지 운항하면서 국내 바이오항공유 도입 및 상용화에 전기를 마련한 바 있다.

또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항공탄소상쇄제도(CORSIA)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로 기단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최근 에어버스 A220-300 항공기에 최신 엔진을 장착해 동급 항공기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약 25% 감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뛰어난 항공기 첨단 복합소재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연료 효율을 높이는 날개구조물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해 에어버스, 보잉 등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에 납품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바이오항공유 국내 활성화를 위해 현대오일뱅크와 협력 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라며 “동시에 다양한 부문에서의 탄소 감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30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바이오항공유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왼쪽)과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