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성배·강두석·조영·서상훈 등 8명 아시아나 파견

2024-12-13 15:16
인력·안전·재무·운항·정비 등 부문서 이동
대한항공 새 인력관리본부장에 서호영 실장

대한항공이 8명의 인력을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은 인력과 재무, 안전, 정비, 운항 등 핵심 부문에서 아시아나와의 완전한 결합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중책을 맡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전무 2명과 상무 3명, 부장 3명 등을 포함한 8명의 인력을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조성배 자재 및 시설 부문 총괄(전무)과 강두석 인력관리본부장(전무), 조영 정비품질부 상무, 서상훈 재무 컨트롤러 상무, 박종만 여객기획부 상무 등이 대상이다. 객실승원2부의 박효정 부장과 운항표준부 박준하 기장, IT전략실 박성연 부장 등도 함께 이동한다. 

대한항공은 내부적인 인사도 실시했다. 조성배 전무의 아시아나 파견으로 대한항공 새 인력관리본부장으로 서호영 인사전략실장을 선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정적인 자회사 편입 업무 개시를 위해 주요 부문 임원급 파견인사 우선 시행했다"며 "대대적인 실무진 인사는 아니며 주요 부분 업무 파악 및 계획을 위해 주요 부문 임원급으로 최소한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새 대표이사를 비롯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항공사에서 인력, 운항, 재무 등 핵심 부문의 인력부터 아시아나에 파견해 분위기를 파악하고 인적 교류 폭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는 경영·전략, 여객, 화물, 정비, 운항, 케빈 등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고정비용 축소와 노선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인력과 운항의 재편이 중요하다. 또 아시아나의 재무 개선도 시급한 사안으로 지목된다. 아시아나 부채규모는 12조4796억원으로 산은에 갚지 않아도 되는 비유동성 리스부채 4조393억원을 빼도 8조원 이상이 남았다. 올 3분기 아시아나의 부채비율은 1847%다. 이에 관련 인력부터 아시아나에 파견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객실 내 서비스 통합과 개선 전략을 짜기 위한 목적도 이번 인사에서 찾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출범한 후 55년, 아시아나항공은 36년간 독자 회사로 운영돼 왔다. 서로 다른 기업으로 경쟁해왔던 터라 연봉 체계, 승진기한, 포상·처벌 규정, 사내 문화가 다르다. 주요 임원들은 양사에 서로 교차 파견돼 각사의 정책, 경영, 문화 등을 파악하며 글로벌 10위권 항공사로의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사진=대한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