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선물하기' 초고속 성장... "카카오 넘어서겠다"

2021-06-29 10:28
1~4월 선물하기 거래액, 전년 대비 8배 늘어
가전 식품 생활·건강 등 실물 상품이 90% 차지
매출연동 수수료도 경쟁사 대비 낮아 경쟁력

네이버 선물하기 메시지카드 이미지[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45만개 스마트스토어, 3억개 이상의 실물 상품 기반의 선물하기 서비스로 모바일 쿠폰 중심의 선물하기 강자인 카카오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1~4월 선물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배나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선물하기 큐레이션 서비스인 ‘선물샵’이 지난달 초에 오픈하자, 일평균 거래액이 전월 대비 130% 증가했고 월 사용자 수도 약 2배 증가했다.

선물하기 상품 중 디지털·가전, 식품, 생활·건강, 가구·인테리어 등의 실물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이 중 디지털·가전 상품이 3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모바일 교환권이 주로 판매되는 카카오 선물하기와 대조적이다. 실제로 카카오의 ‘많이 선물한 랭킹’의 가격대별 순위를 보면,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이나 교환권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 측은 “통상 커피, 케이크 교환권 등 모바일 교환권이 판매 품목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모바일 교환권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유명 브랜드를 선물하기 입점 업체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선물하기 포 비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네이버 '선물샵' 이미지[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선물하기의 소비 흐름이 이용자의 경험이 중요한 실물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비대면 쇼핑의 확대로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160조원으로 성장한 가운데, 실물 형태의 선물도 온라인을 통해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내가 경험한 상품이나 브랜드를 지인에게도 추천하는 선물하기 흐름을 만들겠다는 네이버의 전략이 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선물하기의 강점은 쇼핑 서비스에서 나온다. 네이버는 쇼핑 거래액이 28조원에 달하는 이커머스 선두 기업이다. 이용자들은 네이버 내 45만개의 스마트스토어가 보유한 상품을 선물할 수 있다. 선물하기가 가능한 상품 수는 약 3억개에 달한다.

판매자들은 네이버 선물하기와 동반 성장한다. 네이버 선물하기의 자체 수수료는 일반적인 판매가 이뤄질 때와 같은데, 기본 주문관리수수료에 검색을 통해 선물하기가 이뤄질 때만 매출연동 수수료(2%)가 붙는다. 15~20% 이상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카카오와는 또 다른 차별점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선물하기가 쇼핑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실물 선물하기 시장만큼은 네이버가 빠르게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양한 상품을 내세워 쇼핑뿐만 아니라 선물하기 시장 1위 공략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선물하기 시장의 우위를 점했다고 하지만, 네이버가 다양한 실물 상품과 쇼핑의 편리함을 내세워 카카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며 "실물 선물하기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강력한 1위 후보”라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