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靑 청년비서관' 논란 가세... "탁현민식 쇼로 끝나면 역풍"

2021-06-26 10:32
"文 정부 지난 4년간 청년 배신해온 행적 반성 먼저"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읍 해비치호텔 앤드리조트에서 열린 '제1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 잠룡'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박성민 신임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둘러싼 '특혜' 논란에 가세했다.

원 지사는 26일 오전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대의 뉴스업'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의 분노를 이해해야 한다"라며 이번 논란이 이른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식의 '쇼(보여주기식 행사)'로 끝날 경우 어마어마한 역풍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9급 공무원부터 시작하는 많은 청년들이 볼 때 저것(박 비서관 임명)은 벼락 출세"라며 "집권 여당이 우리 청년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 '탁현민식으로 쇼하는 것'으로 봐서 지금 청년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신 저는 청년비서관으로 끌어올렸을 때는 무엇인가의 역할과 청년들을 위한 진정한 정책의 전환과 반성 이런 의미도 있지 않겠나 싶어서 그 자체를 시비 걸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만약에 그에 걸맞은 실천과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이것은 탁현민식의 쇼로 일관했던 문재인 정부의 청년 정책까지도 쇼로 끝났다는 점에서 어마어마한 역풍을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 지사는 또 "'조국 사태'라든지 평창올림픽 때 남북 단일팀 문제, 인천국제공항 정규직 사태 등을 볼 때 이 정권이 말로는 공정을 얘기하면서 공정을 배신했고 공정을 배신한 아이콘인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의 빚' 운운하면서 청년들의 가슴에 피멍을 들게 해왔다"고 비판했다.

또 "그런 점들에서 '이준석 현상'에 대한 맞불, 쇼로 (박 비서관을 임명)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만큼 청년들의 신뢰가 떠났다는 얘기"라면서 "그래서 '이게 옳다', '왜 우리를 못 믿느냐'라며 불평하기 전에 지금까지 청년들을 배신하고 공정을 배신해온 스스로 4년 동안의 행적에 대해서 반성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

한편 원 지사는 향후 대선 출마 선언 여부와 관련한 사회자의 질문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롯한 경제정책뿐 아니라 여러 가지 헌법, 법치 파괴 등 문제점들이 많이 드러나고 있다"며 "명확한 문제점 파악과 함께 어떤 대안을 가지고 국민에게 정권 교체의 비전과 방법을 제시할지 더 잘 다듬어서 국민들 앞에 힘찬 모습으로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날짜는 아직 안 정했지만 7월 중으로는 국민한테 우리나라가 지금 뭐가 문제고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그게 또 왜 원희룡과 함께해야 하는지 그 점에 대해서 충실하고도 힘차고 희망찬 그런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더 다듬어서 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