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일본차 텃밭’ 동남아서 판매량 증가

2021-06-24 08:05

현대차와 기아가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를 제치고 있다.

24일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VAMA)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5월 베트남 판매량은 2만4420대로, 도요타(2만4112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2만3440대로 3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이후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부터 2개월 연속 월별 판매량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인도에서도 월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인도에서 합산 판매량 3만6501대를 기록하며 마루티스즈키(3만2903대)를 처음으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5월 누적으로는 현대차가 23만208대를 판매해 마루티스즈키(59만8748대)에 이어 2위다. 기아는 8만2019대를 판매해 3위인 타타(12만4135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마루티스즈키와의 판매량 차이는 크지만 현대차·기아는 인도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인기 차종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1위를 노리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3월 베트남 타인꽁그룹과의 생산합작법인(HTMV)를 세워 생산능력을 강화했고, 2019년에는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고 현지 판매 합작법인을 설립해 연간 10만대의 생산·판매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일본차의 점유율이 96%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에도 생산 거점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15억5000만달러(약 1조823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브카시시(市) 델타마스 공단에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말부터 연간 15만대 규모의 자동차를 생산하며 향후 최대 25만대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