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화 요구 일축하고 中 밀착하는 北, 내달 김정은 방중 가능성
2021-06-23 17:55
내달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제100주년 기념 방중 가능성
북한이 연일 중국과 밀착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내달 중국 방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북한과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 3주년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2주년을 기념해 공동좌담회를 열고 친선을 다졌다. 북·중 양국이 최고지도자의 상호 방문을 계기로 공동좌담회를 가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좌담회에는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외교관들과 궈예저우(郭業洲) 중국공산당 중앙위 대외연락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중앙위 대외연락부장은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은 중·조(북·중)관계 발전의 향도자·기둥이 되시어 쌍방의 공동이익과 세계 평화를 수호하는 데서 전략적 인도 역할을 하셨다"며 "(양국은) 공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발전에 적극 공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쑹 부장은 "중·조 외교관계 설정 70돌에 즈음하여 두 당,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이 진행한 역사적인 상호방문은 전통적인 중·조 친선관계가 새로운 생기와 활력에 넘치도록 추동했다"며 "중·조 친선은 대를 이어 계승되고 영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룡남 중국 주재 북한대사도 "조·중 우호·협조 및 상호 원조에 관한 조약체결 60돌이 되는 올해에 조·중 친선관계가 두 나라 인민의 지향과 염원, 근본이익에 부합되게 승화 발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리 대사는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에 대해 "조·중 친선의 위대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해 자주와 정의,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의 길에서 굳게 손잡고 나가시려는 두 당 수뇌의 확고부동한 의지를 내외에 힘 있게 과시한 역사적 사변"이라며 "조·중 친선관계를 귀중히 여기며 그 위력으로 사회주의 위업을 활력 있게 전진시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북·중 밀착이 가속화되면서, 내달 1일 중국 공산당 창당 제100주년, 11일 북·중 우호조약 체결 제60주년을 즈음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북한도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양국의 밀착 행보는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앞서도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을 방문,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먼저 진행한 바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미 대화 재개를 고려할 경우 김 총비서 방중이나 북·중 간 고위급 교류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20년 만에 조·중우호협력조약 갱신이 이뤄지는 7월11일을 전후한 고위급 인사 방중·방북이 예상 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