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지역' 옆 동네 인기…아파트 거래량 증가
2021-06-23 16:36
규제 지역 생활권 공유·규제 부담 낮아…신규 단지 분양권 높은 가격에 거래
규제 지역과 맞닿아있는 비규제 지역이 인기다. 주택 수요자들이 규제 지역 옆으로 몰리며 비규제지역 거래량이 증가하고 신규 단지 분양권이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규제 지역과 인접해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으면서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1월~3월) 규제 지역인 남양주시 아파트 거래량은 3467건이었다. 전년동기 4841건 대비 28.38% 감소 한 것이다. 그러나 남양주시와 맞닿아 있는 비규제 지역 포천시는 같은 기간 무려 132.65%(245건→570건)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규제 지역은 교통, 교육,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주거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청약, 대출, 세금 등 내 집 마련에 제약이 많다. 반면, 규제 지역과 맞닿은 비규제 지역은 규제 지역의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고 집값은 상대적으로 낮다.
지방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전북에서 규제지역으로 묶인 전주시 아파트 거래량은 3270건으로 전년동기 3806건 대비 14.08%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비규제 지역인 익산시는 25.33%(1054건→1321건), 완주군은 157.31%(260건→669건) 늘었다.
충남에서는 규제지역인 천안에서는 아파트 거래량 증가율이 4.76%(4,352건→4,559건)에 불과한 반면, 인접한 아산은 58.85%(1881건→2988건) 증가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규제 지역인 의창·성산구가 같은 기간 각각 53.15%(856건→401건), 63.53%(1519건→554건) 감소했지만 같은 창원에서도 비규제 지역인 마산합포구는 52.36%(487건→742건) 증가했다.
비규제 지역 신규 단지의 분양권은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충남 아산시 '탕정 지웰시티 푸르지오 C2'(2019년 2월 분양)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 4월 7억649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3억4910만원~3억5260만원 대비 4억원이상 올랐다.
또 전북 익산시 '포레나 익산 부송'(2018년 4월 분양)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 4월 5억5713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3억5650만원 대비 약 2억원 이상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지역 범위가 최소화되는 이른바 '핀셋 규제'가 늘면서 인근 비규제 지역으로의 풍선효과가 거세지고 있다"라며 "여기에 6월부터 규제 지역 내 세금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규제 지역과 맞닿은 비규제 지역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