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성 김 "회담 제안에 北 긍정반응 희망"...노규덕 "대화·관여 방안 중점협의"

2021-06-21 11:42
한·미 북핵수석대표, 21일 서울서 회동
노규덕 "韓, 북·미대화 재개 위해 역할"
성 김 "우리도 대화·대결에 모두 준비"

북핵문제를 담당하는 한국의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 첫째)과 미국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왼쪽 첫째)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우리의 회담 제안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이후 취재진들과 만나 "노 본부장과 모든 쟁점에 대해 훌륭한 토론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양국이 외교와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의 최근 대화를 위한 준비에 대한 성명에 주목했다"고 언급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워싱턴D.C. 방문 기간 우리 두 정상이 했던 것처럼 의미 있는 (노 본부장과) 남북 대화와 협력, 포용에 대해 거듭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노 본부장 역시 "오늘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는 지난 5월 한·미 정상 간 협의를 적극 이행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 깊게 논의했다"며 "한·미 간 협의 내용을 모두 공개할 순 없지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이라는 공동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특히 노 본부장은 "남북 간, 북·미 간 기존합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대화와 관여를 어떻게 추진할지에 대해 중점 협의했다"며 "앞으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면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한·미가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후 김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 판문점 방문 계획이 있느냐', '북한이 미국에 공을 넘긴 듯한데 어떤 구상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김 대표와 노 본부장은 이어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한·미·일 3자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이날 한·미 간 협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처럼 대화와 대결 모두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대화와 대결을 모두 언급한 최근 발언을 주목했으며, 우리도 두 가지 모두에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평양으로부터 만남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대화에 대한 언급이 우리가 곧 긍정적인 응답을 얻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노 본부장 역시 "우리는 (북한 성명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의 및 조정을 통해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에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며 "우리는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서로를 강화하는, 상호 이익이 되는 구조를 복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