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서 빗썸으로…가상화폐 투자자 '머니무브'
2021-06-17 19:00
알트코인 5종 퇴출·25종 유의종목 지정…脫업비트 움직임 늘어날듯
가상화폐거래소 사이에 '머니 무브'가 일어나고 있다. 국내 거래소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업비트가 이른바 '알트코인'을 대거 퇴출 목록에 올리자, 해당 가상화폐의 투자자들이 다른 거래소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특정금융거래법 시행을 앞두고 금융당국의 규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거래소 간 자금 이동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량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원화 기준으로 총 5조2923억원이다. 보름 전인 지난 2일과 비교하면 30% 이상 줄어들었다.
거래소별로 집계하면 업비트와 코인원, 코빗 등 3개 거래소의 거래량이 나란히 크게 줄었다. 거래량 1위인 업비트의 경우, 지난 2일 55억7006만 달러에서 이날 32억1883만 달러로 4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인원은 27.0% 줄어든 3억2682만 달러, 코빗은 48.4% 줄어든 2017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가상화폐 대부분의 가격이 급락한 데 따라 투자자들이 이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른 거래소와 달리 빗썸에서의 거래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 2일 10억3889만 달러에서 이날 11억1880만 달러로 7.7% 증가한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고점을 찍은 4월 중순 이후 대다수 거래소의 거래량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4대 거래소 중 유일하게 빗썸에서만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업비트의 '코인 퇴출' 작업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비트는 지난 11일 가상화폐 총 25종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유의종목은 상장 폐지 전 단계로, 가상화폐를 발행한 주체 측이 충분히 소명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업비트는 5종의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원화 거래를 종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의 90% 이상이 원화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사실상 상장 폐지에 가까운 조치다.
반면 빗썸은 같은 날 2종의 가상화폐만 유의종목으로 지정했고, 17일에 2종을 추가했다. 이와 별개로 4종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도 공지했다. 업비트에 비해선 퇴출 규모가 훨씬 적은 편이다.
거래소마다 거래 가능한 가상화폐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업비트가 퇴출 절차를 밟고 있는 가상화폐 중 일부는 현재 빗썸에 상장돼 있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베이직·링엑스, 원화 거래 종료 대상인 옵저버·퀴즈톡 등 총 4종이다. 업비트에서 해당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던 이들이 빗썸으로 물량을 옮기는 중으로 추정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견해다.
향후 시장에서 퇴출되는 가상화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기준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지속되면서 각 거래소들이 경쟁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데다, 최근 금융당국도 본격적인 관리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거래소가 본인 또는 특수관계인이 직접 발행한 가상화폐의 매매나 교환을 중개할 수 없도록 하는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거래소들이 기습적으로 투자유의종목이나 원화 거래 지원 종료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해당 가상화폐를 보유한 이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부실 코인'으로 지목된 가상화폐의 발행사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에서 퇴출된 일부 가상화폐의 경우 빗썸에 상장하기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코인의 '탈(脫)업비트'가 현실화될 경우 거래소 사이의 자금 이동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17일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량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원화 기준으로 총 5조2923억원이다. 보름 전인 지난 2일과 비교하면 30% 이상 줄어들었다.
거래소별로 집계하면 업비트와 코인원, 코빗 등 3개 거래소의 거래량이 나란히 크게 줄었다. 거래량 1위인 업비트의 경우, 지난 2일 55억7006만 달러에서 이날 32억1883만 달러로 4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인원은 27.0% 줄어든 3억2682만 달러, 코빗은 48.4% 줄어든 2017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가상화폐 대부분의 가격이 급락한 데 따라 투자자들이 이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른 거래소와 달리 빗썸에서의 거래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 2일 10억3889만 달러에서 이날 11억1880만 달러로 7.7% 증가한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고점을 찍은 4월 중순 이후 대다수 거래소의 거래량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4대 거래소 중 유일하게 빗썸에서만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업비트의 '코인 퇴출' 작업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비트는 지난 11일 가상화폐 총 25종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유의종목은 상장 폐지 전 단계로, 가상화폐를 발행한 주체 측이 충분히 소명하지 못할 경우 상장 폐지될 수 있다. 이 밖에도 업비트는 5종의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원화 거래를 종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의 90% 이상이 원화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사실상 상장 폐지에 가까운 조치다.
반면 빗썸은 같은 날 2종의 가상화폐만 유의종목으로 지정했고, 17일에 2종을 추가했다. 이와 별개로 4종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도 공지했다. 업비트에 비해선 퇴출 규모가 훨씬 적은 편이다.
거래소마다 거래 가능한 가상화폐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업비트가 퇴출 절차를 밟고 있는 가상화폐 중 일부는 현재 빗썸에 상장돼 있다.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된 베이직·링엑스, 원화 거래 종료 대상인 옵저버·퀴즈톡 등 총 4종이다. 업비트에서 해당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던 이들이 빗썸으로 물량을 옮기는 중으로 추정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견해다.
향후 시장에서 퇴출되는 가상화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기준이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지속되면서 각 거래소들이 경쟁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데다, 최근 금융당국도 본격적인 관리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거래소가 본인 또는 특수관계인이 직접 발행한 가상화폐의 매매나 교환을 중개할 수 없도록 하는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거래소들이 기습적으로 투자유의종목이나 원화 거래 지원 종료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해당 가상화폐를 보유한 이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부실 코인'으로 지목된 가상화폐의 발행사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에서 퇴출된 일부 가상화폐의 경우 빗썸에 상장하기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코인의 '탈(脫)업비트'가 현실화될 경우 거래소 사이의 자금 이동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