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투자회사 이끈다…2025년까지 자산가치 75조 목표

2021-06-15 15:08
반도체·라이프 플랫폼·글로벌 ICT '삼각편대'..."성장잠재력 극대화"
자회사 기업공개 로드맵 공개...원스토어·ADT캡스·웨이브 순

박정호 SKT 대표 [사진=SKT 제공]


박정호 SKT 대표이사가 ‘반도체 & ICT 투자 전문회사’인 SKT 투자회사(신설회사)를 이끈다. ‘인수·합병(M&A) 승부사’로 불리는 박 대표가 투자회사를 이끌게 되면서 SKT의 반도체 부문 M&A와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SKT는 2025년까지 투자회사의 자산가치를 현재(25조원)의 3배인 최대 7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밝혔다. 

15일 SKT에 따르면, 박 대표가 이끄는 SKT 투자회사는 하이테크(반도체)·빅테크(라이프 플랫폼)·딥테크(글로벌 ICT) 등 삼각편대로 구성된다. 윤풍영 SKT 최고재무책임자(CFO), 노종원 SK하이닉스 CFO, 허석준 SKT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그룹장 등이 전문 경영진으로 합류한다.

SKT 투자회사는 SK하이닉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 대체 기술 투자 △에코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반도체 산업 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초기 단계의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상호보완 관계에 있는 사업에 대한 투자도 나선다.

웨이브(OTT), 11번가(커머스), 티맵모빌리티(모빌리티), 원스토어(콘텐츠유통), ADT캡스(보안), 플로(음악) 등 이른바 라이프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24시간’을 책임진다. SKT는 라이프 플랫폼(자회사)들의 기업공개 로드맵도 공개했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원스토어를 상장하고 ADT캡스(2022년), 웨이브·11번가(2023년), 티맵모빌리티(2025년)를 순차적으로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탈(脫)통신의 정점에 있는 빅테크도 강화한다. SKT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양자암호보안, 차세대 반도체, 미래 미디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등에 1500억원을 투자했다. 실제 SKT의 투자 이후 기업들의 가치는 3~4배 이상 뛰었다. SKT는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고성장 미래 혁신 기술에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투자 재원 조달 방안도 마련했다. 자산 유동화, 자회사 배당금, 채권, 펀드, 공동투자를 통해 3년간 총 5조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전략의 최대 목표는 ‘자산가치 고성장’이다. 정기적으로 자회사 포트폴리오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신규 포트폴리오 편입 시 ‘기대 보유 지분가치’를 최우선으로 검토한다.

SKT는 “사업 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하고자 한다”면서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