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서 가스폭발 참사 150명 사상... 習 "엄중히 책임 추궁"

2021-06-14 07:30
휴일 장 보러 나온 주민들과 상인들 참변...최소 12명 사망
'창당 100주년 임박' 中지도부 분위기 영향 촉각

후베이성 가스폭발 현장 [사진=CCTV보도화면 캡쳐]

중국 후베이성의 한 시장에서 가스가 폭발해 1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엄격한 책임을 추궁했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 30분 후베이성 식료품 시장에서 갑자기 큰 폭발이 발생해 일대 건물들이 무너지고 파손되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폭발 사고가 난 시장 일대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폐허처럼 변했고 도로 한복판까지 건물 잔해가 날아가 쌓였다.

실제 사진 속 사고 현장 사진을 보면 폭발이 일어난 2층짜리 시장 건물 주변에 주차된 차량 수십대가 어지럽게 널브러진 채 지붕 위에 뿌연 재를 잔뜩 뒤집어 쓰고 있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번 폭발로 휴일에 장을 보러 시장을 찾았던 수백명의 시민과 상인들이 참변을 당했다. 당국은 오후 2시 무렵까지 150명이 현장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이 중 12명이 숨지고 13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37명은 중상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사고 발생 후 중요 지시를 내놓고 가능한 빨리 가스 폭발 사고의 원인 규명과 책임을 추궁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가스 폭발 사고로 중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교훈이 심각하다"며 "부상자 구조에 전력을 다하고, 사상자 가족 위로 등 수습을 잘하고, 원인을 조속히 밝혀 엄중히 책임을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최근 전국 여러 지역에서 생산 안전사고, 학교 안전사고 등이 발생했다"며 "각 지역 유관 기관은 각종 안전 위험을 전면 조사해 중대 사고 발생을 예방하고 인민 군중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보장하고 사회 전체적인 안정을 수호해 창당 100주년 행사를 위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도 별도 지시를 통해 "부상자 구조와 치료에 최선을 다해 사상자를 줄이라"며 "사고 원인을 진지하게 밝히고 법에 따라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감독 강화 등도 지시했다.

이날 국가보건위원회 등은 사고 처리를 위해 응급 의료 구조 전문가 그룹을 파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