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인적분할‧액면분할 호재에도 주가는 ‘지지부진’
2021-06-10 15:31
오전 3% 상승분 모두 반납…“인적분할 이슈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
[데일리동방] SK텔레콤이 인적분할과 액면분할을 진행하는 호재에도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적분할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먼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자회사들의 총 기업가치보다 모회사 가치가 낮은 왜곡 현상을 해소하고, 자회사들의 성격에 맞는 투자를 가속화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오전 한때 3.8% 상승, 오후 하락세···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할 것
10일 SK텔레콤 주가는 인적분할과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한때 3.8%가 상승한 33만95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달성했지만, 이후 차익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오후 2시30분 기준 32만8000원(전일 대비 -0.15%)을 기록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통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을 하기로 했다. SK텔레콤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나며, 이는 6대 4 분할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주가 흐름이 횡보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인적분할 관련 이슈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이 지배구조를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IT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기업가치가 10조원대인데,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들의 총 기업가치보다 낮다”며 “인적분할을 진행하면 이런 왜곡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며, 각 자회사별 성격에 맞는 투자를 발 빠르게 집행할 수도 있어 신사업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존속회사는 기존 통신사업과 함께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신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신설회사는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인적분할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분할 이후 합산 가치를 28조5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배당을 선호할 경우 존속회사를, 성장성을 선호하면 신설회사에 투자할 수 있어 선택권이 넓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