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국내 산업계, ‘K시리즈’로 포스트 코로나 공략해야”

2021-06-09 07:30
전문가·경제계 제언...“‘K기업’ 역시 K시리즈에 포함...‘원산지 효과’ 도모할 수 있어”

K반도체, K방역, K콘텐츠 등등 ‘K시리즈’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시대. 국내 산업계도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는 데 반색하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가 한국의 높아진 위상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K시리즈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국가와 기업이 동반 상승 효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어렵게 쌓아온 ‘코리아 프리미엄’을 잘 지켜내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8일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기업이 국가 브랜드를 형성한다고 보는데 역으로 국가 브랜드가 기업 이미지를 형성할 수도 있다”며 “유기적으로 ‘K’ 이니셜 하에 생태계가 조성됐고 그중 하나로 ‘K기업’이 포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코리아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류라는 게 기업들 성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 보니 그 차이가 1.3배 정도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한류 확산으로 인해 기업들이 평균 30%가량 더 성장한다는 의미로, 한류 확대가 국내 기업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그간 위축됐던 글로벌 교류가 왕성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보복소비 증가, 그리고 억눌렸던 여행 수요 폭발 등 생산적인 활동들이 많이 일어나면 국내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 ‘K프리미엄’ 적극 활용해야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코리아 프리미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동반 상승을 추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덴티티(정체성)”라며 “외국인들이 한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개념을 갖고 그에 맞도록 이미지화된 상품·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리아 프리미엄과 관련해 ‘원산지 효과’를 언급한 황 교수는 “일본, 독일 등 기술 선도국들은 제품을 자체 생산하면서 원산지를 강조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과 제품의 이미지가 이제는 고가·고품질로 인식되므로 원산지에 대한 강조나 홍보 등이 수반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무엇보다 어렵게 쌓은 코리아 프리미엄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도록 개별 기업 차원에서 조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교수는 “아무것도 없는데 한류만 갖고 뭔가 하려고 하는 시도가 많이 생긴다”며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어려워도 없어지는 것은 쉬우므로 스스로가 그런 것들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달라진 국격, 그에 맞는 책임감도 요구돼
경제계에서는 국제사회에서 한국 기업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 만큼 요구하는 수준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국제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한국이 과거와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성우 대한상의 아주통상팀장 겸 글로벌경협전략팀장은 “특히 탄소배출 업종의 경우 세계적으로 업종전환이 활발하게 일어나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도 탄소배출 업종을 줄여야 하는 나라로 국격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경우 탄소배출량을 줄이라는 국제사회 압박에 탄소배출 업종을 개발도상국에 매각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국에서도 이에 따른 산업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등에서 투자금 회수 등을 무기로 국내 기업을 압박하는 움직임이 포착돼 기업들이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둘째)을 비롯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