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에 이어 항공운임도 역대 최고치...중소 수출기업 어쩌나

2021-06-08 08:00

해상운임비에 이어 항공 화물운임도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중소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의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당 8.7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이후 최고가다.

지난해 1월 1㎏당 3.14달러였던 항공 화물운임은 12월 7.5달러까지 치솟다가 올해 들어서는 3월에 5.48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분기 들어 다시 강세로 전환해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해운사들의 운임비 산정 기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지난 4일 3613.07로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날(925.50)과 비교하면 4배에 가까운 오른 수치다.

해운에 이어 항공 운임 최고치 경신으로 국내 산업계는 희비가 갈렸다. 우선 대형 항공사들(FSC)은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전년 대비 108%,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매출은 83%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1분기 화물 수송량은 전년 대비 3%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HMM도 올해 1분기 사상 최고치인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의 화물 운송량이 코로나19 이전의 30%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 여객과 화물 모두 감소했다. 중소 수출기업들의 부담도 크게 늘었다. 해상·항공 운임비 상승에 따른 추가부담에 더해 화물을 실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중소 수출기업 관계자는 “비싼 건 둘째치고 자리를 화물을 실을 자리가 없어 더 문제”라며 “연간 단위 계약을 하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경우 매번 실을 때마다 계약을 하기 때문에 배나 항공편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대한항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