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60㎡) 12억·중대형(184㎡) 32억..."서울 아니고 부산입니다"
2021-06-06 14:25
부산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 60㎡형 4월부터 릴레이 신고가
부산 남구 용호동 전용 182㎡ 32억8000만원 최고가
부산 남구 용호동 전용 182㎡ 32억8000만원 최고가
[부산 수영구·남구 아파트]
부산에서 소형 아파트(전용 60㎡)가 '10억 클럽'에 진입한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대형(전용 184㎡) 아파트 일부는 30억원 거래선도 뚫렸다. 소형 10억원, 중대형 30억원 거래는 강남권을 제외하면 보기 드문 액수의 거래라, 이 같은 움직임이 전국 부동산 상승장의 도입부가 될지 주목된다.
6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시 등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전용 60㎡는 지난 4월부터 거래되는 족족 무더기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준공 43년차를 맞은 이 단지의 소형 60㎡는 지난 4월 21일 10억9800만원으로 신고가를 찍은 뒤 같은 달 30일에는 11억9500만원에 거래돼 11억원대로 손바뀜했고, 지난달 24일에는 12억2500만원에 거래돼 또다시 신고가를 썼다.
중대형 평형에서는 30억원대 거래도 나왔다. 부산 남구 용호동에 있는 준공 4년차 주상복합아파트 더블유도 전용 182㎡가 지난 4월 27일 32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초고가 주택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3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거래가는 지난 1월 직전 거래가인 20억원보다 무려 12억8000만원 급등한 가격이다. 이 아파트 전용 164㎡ 역시 지난 2월 29억원에 거래돼 1년 전(2020년 3월) 거래가 대비 9억원이나 올랐다. 2014년 분양 당시만 해도 미분양 물량이 많았던 단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강원 속초시 동명동 디오션자이 전용 131㎡의 분양권은 지난달 16억9008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13억4838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5개월 만에 3억4000만원 오른 셈이다. 제주시 연동 옛 대한항공 사옥 자리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는 지난달 전용 145.68㎡ 분양권이 14억7410만원, 전용 154㎡의 분양권은 15억5910만원에 거래됐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는 국민 면적인 전용 84㎡가 16억원을 돌파하는 등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 84㎡는 지난 4월 6일 10억4100만원 거래를 시작으로 같은 달 9일 14억9000만원, 13일 15억4000만원에 릴레이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6억원에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특히 이 단지 전용 118㎡는 지난 4월 2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에서도 입지가 확실한 지역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상승폭이 커졌다"면서 "서울 강남과 마·용·성, 경기 과천·판교 등 상징적인 지역이 아닌 지방에서 소형 평수가 10억원을 돌파하고 20억, 30억원 단지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해 나타났던 전국 부동산 상승장의 도입부로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지방의 경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하면 급격한 조정장이 오는 만큼 정부가 빠른 공급을 통해 시장 불안을 진정시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