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이생망' 대륙 청년들 운다...뜨는 '탕핑학'
2021-06-05 01:00
中 SNS서 '아무것도 하지 말자' 확산
세 자녀 정책 발표로 움직임 더 거세져
中 언론 "부지런히 일해야만 꿈을 이뤄"
"탕핑 내재된 현실 문제 직시해야" 목소리도
세 자녀 정책 발표로 움직임 더 거세져
中 언론 "부지런히 일해야만 꿈을 이뤄"
"탕핑 내재된 현실 문제 직시해야" 목소리도
중국 당국이 최근 세 자녀 정책을 시행하자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중국 청년들의 이 같은 반응이 쏟아졌다고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가 2일 보도했다.
여기서 말하는 탕핑과 네이쥐안은 최근 중국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잘 반영해 주는 단어다. 특히 올해 최고의 유행어인 '탕핑'을 직역하면 늘 평평하게 누워 있는다는 것으로 아무것도 안 한다는 뜻이지만, 사실 세속적인 삶에서 벗어나 아르바이트로 최소한의 생계를 이어가더라도 나만의 삶을 온전히 누리겠다는 가치관이 내재돼 있다. 이러한 철학을 가리켜 최근엔 '탕핑학'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中 SNS서 '아무것도 하지 말자' 확산...세 자녀 정책 발표로 움직임 더 거세져
탕핑은 최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인 바이두톄바에서 유래했다. 36커에 따르면 '친절한 여행가'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중국 누리꾼이 지난 4월 17일 바이두톄바에 "평평하게 눕는 게 나의 지적운동이다. 누워야만 사람은 비로소 만물의 척도가 된다"며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이런 가운데 저출산·고령화 위기에 직면한 중국 당국이 세 자녀 정책을 발표하자 젊은 세대 사이에서 '탕핑주의' 풍조가 더욱 심해졌다. 중국 정부가 치솟는 집값과 과열 교육,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외면한 채 출산 장려를 주문하자 젊은 세대의 소극적인 저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누리꾼들은 탕핑은 중국 젊은이들의 비폭력, 비협조 운동이라며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中 언론, 탕핑 맹비난...
신화통신, 광명일보, 신경보 등 관영 매체도 잇달아 '탕핑은 부끄러운 일, 정의가 아니다'는 제목의 논평 등을 게재하면서 "스트레스 앞에서 젊은이들이 탕핑을 선택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오히려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며 부지런히 일해야만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도 즉각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웨이보 해시태그 '탕핑'을 금지어로 지정하고 사건의 발단이 된 '친절한 여행가'의 게시물도 삭제했다.
다만 일각에선 탕핑은 단순히 사회 경쟁 가열로 좌절감을 겪는 젊은 세대의 현실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며 탕핑에 내재된 현실적 요인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반(反)소비주의와 극(極)미니멀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해, 소비를 하지 않으려 하는데, 심하면 중국 경제에도 상당 부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산하 콘텐츠플랫폼인 바이자하오(百家號)는 탕핑주의 사회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 취업, 결혼 등 사회문제에 직면한 젊은 세대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써야 하며, 가정·학교·기업·사회를 하나로 연결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