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쿠바에 또 축전...라울 카스트로에 "친근한 벗"

2021-06-04 13:54
생일 계기 축전...사회주의 연대 강화 차원 연일 친선 강조

쿠바를 62년간 통치해온 피델 카스트로(왼쪽)와 동생 라울 카스트로 형제가 지난 2002년 공식석상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라울 카스트로 전 쿠바 공산당 총서기의 90세 생일을 기념해 축전과 꽃바구니를 보냈다. 카스트로 전 총서기는 지난 4월 형식적으로는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국정 전반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축전은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상당 기간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진행됐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달 6일 군인가족 예술소조공연 참가자 기념촬영 이후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사회주의 국가 간의 연대를 통해 입지를 강화하려는 행보를 지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카스트로 전 총서기에 대해 보낸 축전 내용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생일을 축하하고 "따뜻한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며 "쿠바 혁명의 원로이며 조선 인민의 친근한 벗이고 혁명 전우인 라울 카스트로 루스 동지가 부디 건강하고 행복할 것을 진심으로 축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피델 카스트로 동지와 라울 카스트로 동지가 개척하고 한생 바쳐 이끌어 온 쿠바 혁명 위업이 오늘도 계승되고 전진하는 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우리 당과 인민은 존경하는 라울 카스트로 동지가 반제 자주, 사회주의 위업 수행을 위한 투쟁의 한 길에서 우리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참다운 동지적 단결과 친선협조 관계를 강화 발전시키는 데 커다란 기여를 한 데 대해 언제나 잊지 않고 있으며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앞서 쿠바 공산당은 4월19일(현지시간) 미겔 디아스 카넬 국가평의회 의장을 총서기로 선출했다. 이는 1959년 이후 쿠바 내 카스트로 집권 시대 종결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쿠바와의 특수한 동지적 관계, 전략적 관계를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높이에서 가일층 확대·발전시키려는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앞선 지난 19일에도 "동지가 쿠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로 선거된 데 대해 가장 열렬한 축하와 뜨거운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며 디아스카넬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