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공급사 명단 전격 공개...삼성·LG 등 국내 기업 대거 포함

2021-06-03 09:09
SK하이닉스, 포스코, 서울반도체 등 13개사도 해당

글로벌 기업 애플이 공개한 공급사 명단에 삼성·LG 계열사 등 국내 기업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애플 공급사 명단’에 포함된 한국 기업은 13개(공급사 본사 소재지 기준)사로, 중국(15개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13개 기업 중 삼성·LG 계열사는 6개로 집계됐다.

삼성 계열사 중에선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애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장쑤성, 한국 충남·경기도, 미국 텍사스, 베트남 박닌 등이 주요 공급지역으로 포함됐다.

삼성은 애플에 메모리 반도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인쇄회로기판(PCB),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2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LG도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3개 기업이 애플 공급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터리, OLED 패널, 카메라 모듈 등을 애플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SK그룹에서는 애플에 메모리 제품을 공급해온 SK하이닉스가 유일하게 명단에 포함됐다.

애플은 삼성, LG, SK 외에도 포스코, 서울반도체, 영풍그룹, 덕우전자, 범천정밀 등 국내 기업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다고 밝혔다.

실리콘웍스는 생산시설이 없어 애플과 직접적인 공급 관계는 맺고 있지 않지만 협력체계를 갖춘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본사 소재지 기준 중국 기업은 디스플레이 제조사 BOE, 티엔마(Tianma)와 배터리기업 BYD가 애플 공급사 명단에 포함됐다.

일본 기업은 소니, 파나소닉, 키옥시아, 재팬디스플레이, 무라타, 르네사스, 스미토모 등의 소재·부품기업들이 애플에 납품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애플은 2012년부터 글로벌 공급망 관련 기업 리스트를 작성해 매년 공개하고 있다.

올해 애플이 공개한 공급사 명단은 2020회계연도 기준 전 세계 주요 기업 200개를 1차로 추려내고 추가로 해당 기업의 생산시설 위치에 따라 지역별로 2차로 분류한 자료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