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韓 홀대 여전··· '수면 무호흡증' 기능 식약처 허가 신청도 안해

2024-11-14 17:00
늦장 AI에 이어 헬스케어 기능 탑재 허가도 불투명

애플워치. [사진=애플]

애플이 애플워치 시리즈 10에 탑재한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과 관련해 국내 허가를 위한 절차조차 밟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이 지난 9월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를 알리면서 한국을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한 게 무색할 만큼, ‘한국 홀대’ 논란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워치 시리즈 10에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을 탑재하고 15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관련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심사를 접수하지 않았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해당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의지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에선 이미 지난 10월 24일(현지시간)부터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수면 무호흡증 감지 기능을 승인받아 애플워치 시리즈9과 시리즈10, 울트가2에서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일본, 홍콩 등 아시아권은 물론 영국 등 유럽권까지 100여 개에 달하는 국가에서 사용자가 원한다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에선 허가를 위한 그 어떤 시도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식약처에 허가 승인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애플 측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 

경쟁 제품인 갤럭시 워치의 수면무호흡 측정 기능의 경우 식약처의 승인을 받는 데 80일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당장 식약처에 허가 신청을 해 통과된다고 해도 내년 2분기에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셈이지만, 관련된 계획 일정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를 막아 잠재적으로 산소 소비를 제한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심장 문제, 간 문제, 피로 또는 대사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제2형 당뇨병과도 관련이 있어 조기에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소비자들 사이에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요 IT제품에 관련 기능이 속속 추가되고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3년 158억 300만 달러에서 2030년 1817억 9000만 달러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애플이 국내 시장 관리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한국이 1차 출시국에 처음 포함된 사례가 결국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며 울며 겨자먹기로 눈을 돌린 것에 불과하다는 비판에 힘을 보태는 형국이다.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도 하락 추세다. 애플에 따르면 올 3분기 에어팟, 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매출은 3% 하락한 90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92억1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다.